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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Jan 14. 2019

강원도 속초 여행

제주살이 백 서른 이틀 190113

아침에 일어나 동해바다 일출 보러

속초 해수욕장으로 나간다.

구름 위로 뜨거운 해가 올라온다.



오전에 숙소에서 여유있는 시간 보내고 나와서

속초 시립박물관 관람.

속초 조양동에 선사 유적지가 있었네!

아침에 일출 보러 간 속초해수욕장이 조양동이다. 가까운 곳에 유적지가 있는데, 그동안 모르고 해수욕장만 다녔네.

돌칼이 참 정교하고 아름답다.

그 옆에 청동검은 부식이 심한데 돌검은 그대로다.


박물관 전시물이 많지 않아도 체험학습 할 수 있는 코너가 많아서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거워함.

사방치기 놀이.

야외 전시장에는 속초역과 옛날 마을을 재현해 놓고 앞마당에는 추억의 놀이기구가 있다.

음료수 내기 고리 던지기.


날씨가 따뜻해서 놀기 좋은 날.

고리던지기에서 진 아빠의 음료 서비스.




아바이 마을 낚시.

오늘은 각종 불가사리 풍년일세.

불가사리가 낚시대에 걸려 있으니 예쁜 모빌처럼 보인다.

낚시 하는 모습을 여기까지 그렸는데 갑자기 배가 들어옴. 낚시 하던 자리에 세워야 한단다.


어반스케치는 여기까지.

배경도 복잡하고, 모델들도 움직이고 배도 들어오고 ,,, 어이쿠 그리기 너무 힘들다.




자리를 옮겨서 낚시하는 가족들.

나도 자리를 옮겨서 다시 그려 본다. 아까 배를 그리며 애를 먹어서 배 그리기 다시 도전해 본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핑계로 휙휙 그리고 철수.



아바이 마을에서 갯배타고 속초 중앙시장 구경.

시장구경하며 새우 튀김도 사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둘째 아들이 좋아하는 닭강정도 산다.

줄이 엄청 길었던 최대섭 대박김밥. 줄이 길어도 천천히 꼼꼼히 무게재며 김밥 만드는 달인.

우리도 줄서서 김밥 사는데 성공. 기다리다 보니 한시간은 기다린 것 같다. 윽,,,


내가 좋아하는 헌책방이 시장 골목 안에도 있네. 정겨운 풍경. 시간 있으면 찬찬히 구경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 좋으련만.


갯배 끄는 아빠와 아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제주살이 전에는 한 달에 한 두번씩 오던 곳인데

오래간만에 왔네. 둘째가 빠져서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었다.



 둘째가 파자마 파티하러 놀러갔던 친구네 집에 닭강정 한 상자 전해주며 오래간만에 얼굴보며 인사.




거실 바닥에 마스킹 테이프로 사방치기 그린 막내. 집에서 다시 사방치기가 시작되었다. ㅋㅋㅋ

(우리집은 1층)


닭강정에 맥주마시며 사방치기 구경하는데

아이들의 갈등이 생겼다.


엄마 아빠의 중재로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이해하고 연결된다. 이야기를 마친 아이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아도 아까보다 훨씬 낫단다. 그래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풀고 살자.


남편과 함께 비폭려대화를 공부하니 참 좋다.

부부지간 대화도 잘 되고 갈등 상황에서도 단절되지 않아서 감사하다. 솔직하게 말할수 있고 상대의 말을 공감으로 들으려 노력한다. 잠시 단절이 되더라도 괜한 고집으로 어긋장 놓지 않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떠올리며 용기내서 연결을 청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듣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할 때 "이래도 될까?"하는 죄책감과 자기 검열이 좀 줄었다. 모든 욕구는 아름다우니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충분히 그럴수 있어. 괜찮아."하고 이야기한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상대방과 내가 둘다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이번 여행에서 남편과 충분한 연결을 경험하니

그동안 부족했던 공감과 연결이 채워진다. 돌봄받는 기분도 좋고 나도 기꺼운 마음으로 남편을 돌본다.




편안하고 따뜻한 밤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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