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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Jan 20. 2019

제주 서쪽 그림 여행

제주살이 백 서른 여드레 190119

오늘은 자유의 날.

나는 오늘 한림으로 간다.


3년 전에 한 달 살기하던 집 근처라 그리운 풍경을을 눈으로 훑는다. 고향에 온 것 같다.

오늘 옹포리에 있는 달리 책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드로잉 제주'의 작가 '리모'님의 드로잉 클래스가 열린다하여 미리 신청했다.


여행과 그림에 대한 여러 영상과 리모님의 설명을 보고 들으며 가슴이 떨린다. 내가 동경하던 사람이 눈 앞에 있음에 그저 황홀하다.

아싸~^^

달리 책방에서 드로잉 제주 책을 사고

리모님 싸인 받기! 스페셜한 제주 기념품!

간단한 하늘 표현과 바다색 그라데이션 기법 연습.

자료와 설명을 보고 들으며

한림 코앞에 있는 비양도 풍경을 그린다.

클래스가 끝나니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달리책방.

북카페와 함께 운영되는 곳인데

규모가 크고 쾌적하다. 주차장도 엄청 넓다.


작은 책방은 빈티지하고 아기자기해서 좋은데 몸집이 큰 나는 서가에 닿을 새라, 예쁜 전시물을 떨어뜨릴 새라 조심조심 큰 몸을 웅크리고 다녀야 하는데

달리책방은 널찍널찍해서 어깨와 등을 펴고 걸어다닐 수 있다.


책을 고르고 바로 차를 마시며 읽을 수 있어서 완전 취향저격! 토요일마다 드로잉 클래스가 열린다하고 인스타그램을 보니 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자주 오고 싶은 곳. 집에서 한시간 넘게 걸리는 시간이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제주여행 오면 들릴 곳이 있어서 좋다.


한가롭게 차마시며 하루종일 책 읽고 싶다!!!




리모님의 드로잉 클래스에서 '어반스케쳐스제주' 친구들을 만났다. 이젠 이런 곳에서 아는 사람들도 만나고 신기하다.


이 근방에 사는 친구의 추천으로

오늘 점심은 만두전골.

고기로 덮여 나오는 만두전골의 위엄.


집에서 빚은 만두로 끓인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만두 전골.

국물은 진하고 만두는 담백하다. 만두를 다 먹고 끓여 먹는 칼국수는,,, 집에 싸가지고 오고 싶은 맛.


친구 덕에 한림 맛집 알게 되었네.

옆집 조조카페도 커피맛이 기가막히단다. 서울에서 만원 훌쩍 넘는 커피보다 훨씬 맛있다는데

조만간 한림에 다시와야할 이유가 생겼네.



점심 먹고 나오니 비가 온다.

드로잉 클래스 끝나고 2시 반에 명월성지에서 어반스케치 한다는 리모님의 공지가 있었다. 제주어반스케치 오픈채팅방에 공유를 해 둔 상태.


점심 먹고 가보니 반가운 제주 어반 친구들이 두 명 더 와있다. 참말로 열정적인 친구들.


비가 와서 우산을 써가며 그린 어반스케치.

누각 위에 친구 두명. 엠마님과 리모님이다. 이 그림을 보면 뜨끈한 만두전골 든든히 먹고 비맞으며 그림 그리던 오늘이 생각 나겠지? ㅎㅎ



어반스케치가 끝나고 근처 명월국민학교 방문.

친구들 덕에 오늘 제주 서쪽 핫플레이스 다 가보네.

당근 케이크와 함께 차를 마시며 서로의 그림과 드로잉북을 돌려보며 감상하는 즐거움.

그림 일곱 점이 다 다르다.

비를 피하려고 같은 나무 밑에서 네 명이 같이 그렸는데 완전히 다른 4인 4색의 작품이 나온다.


나는 아이들이 궁금해 먼저 일어선다.

그림 친구들~ 다음에 또 만나요!


그새 어두워진 밤길을 달려 집으로 간다.

오래간만에 재미와 흥분으로 가슴 떨린 오늘을 되짚어 본다. 즐겁고 맛있고 보람찬 하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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