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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Jan 21. 2019

제주 탐험 - 한림 나들이

제주살이 백 서른 아흐레 190120

어딜 가자해도 시큰둥한 아들들.

날씨가 추워지니 나가기 더 귀찮아 한다.


어제 먹은 만두전골 비주얼을 보여주니

벌떡 일어나 당장 가자고 하는 아드님들~ ^^


아침밥도 안 먹고 집에서 뭉그적대다가

이른 점심 먹으러 한림으로 출동.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비주얼과 맛.

맛있는 만두 전골을 먹으며 아빠생각 난다고 모시고 오자는 둘째 아드님. 어머, 너 벌써 맛난거 먹을 때 가족 생각나니? 많이 컸다. (저녁에 그얘기 다시 하니까 '제가요? 언제요?' 한다. ㅠ ㅠ)

만두 사진은 없다. 나도 먹느라 바빠서,.,

공기밥에 칼국수 추가하며 정말 맛있게 잘 먹은

<면 뽑는 선생, 만두 빚는 아내>

한림 맛집 등극!!



부른 배를 안고 한림 공원에 가려하였으나

'이미 가봤는데, 안가면 안되요?'

이런 썩을,,, #=%÷*₩&@


일단, 바다가 아름다운 금능 으뜸원 해변으로 간다.

갑자기 포켓몬 고 바람이 불어 핸드폰을 빌려달라 포켓스탑에 멈춰달라 주문이 많은 녀석들.


아이들은 포켓몬 고 하며 놀고


나는 금능 해변에서 비양도를 보면서 마흔 여섯 번째 어반스케치 하며 논다. 어제 드로잉 클래스에서 연습한 풍경이 여기 있네~ ^^


밖에는 바람이 어마무시하게 부는데

차 안에 앉아 따스한 햇살과 함께 음악 들으며 각자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라니~ 참 평화롭다.



스케치 할 것이 별로 없으니 40분 만에 후딱.

언제 와도 물빛이 예쁜 금능으뜸원이다.

바로 옆 협재해변보다 작고 한가로워서 더 좋다.

이름도 재밌는 '금능 으뜸원' 해변.


그림 그리는 사이 애들은 왔다갔다 포켓몬고 삼매경. 급기야 한림공원 안에 포켓스탑이 많다며 한림 공원 가잔다. ㅋㅋㅋ

그래 가자!


포켓스탑에 이끌려 들어간 한림공원.

눈부신 햇살과 기분 좋은 내마음은

사진에 나오지 않네

하늘도 좋고, 기분도 좋다!

한 겨울에 피어난 귀한 꽃들을 보며 눈호강.


애들은 핸드폰 보며 포켓몬 잡느라 가다 서다,

나는 꽃구경 하느라 가다 서다.

얼추 보조가 맞는다.

분재원에 벌써 매화가 피었네. 향긋하다.

홍매화도 많다.

포켓몬고 덕분에 한림공원 산책 잘 했다!



출출한 아이들을 데리고 한림에 소문난 베이커리

'이익새 양과점'으로 간다.

작은 베이커리.

매장이 좁다고 한팀씩만 들어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문 밖에서 기다리는데 설레임 보다는 불쾌감이 더 크게 온다.


들어가보니 구경할 것도 없이 고르고 계산하고 받아서 나오니 밖에서 기다리라고 할만도 하다 싶지만 은행 현금인출기도 아니고,,,

빵집인데 밖에서 대기하려니 익숙하지 않다.

파운드 케이크로 유명한 제과점 이익새 양과점.

빵 종류도 파운드케이크 대여섯 가지만 있다.

우리는 리얼치즈, 레몬, 리얼초코 파운드 케이크.


조만한 것이 하나에 4,500원이다.

먹어보니 왜 비싼지 알겠다. 재료가 정말 묵직하게 들어간다. 그래도 양이 너무 적어서 4조각으로 나누어 맛만 봤다.



달리 책방으로 간다.


음료를 주문하려고 돌아보니

벌써 한 권씩 잡고 읽고 있는 녀석들.


그 틈에 애들이 웃는 보물샷도 많이 찍고

한가하게 차도 마신다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님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고 싶다.

두 형님들은 만화책 보며 숨죽여 웃느라 배를 잡고,

막내는 자신한테 꼭 맞는 귀여운 색칠책을 사서 색칠하고, 나는 흐뭇하고 여유있게 그림을 그린다.

삐쭉삐쭉 초등 고학년 사춘기 아들의 함박 웃음을 볼 수 있는 곳.

하루종일 종알거리는 막내의 수다가 멈춰 귀를 쉴 수 있는 곳.

사오는 책보다 받아오는 선물이 더 푸짐한 곳.

넓은 책상이 마음에 쏙 드는 곳.

아이스크림 듬뿍 얹은 와플이 맛있는 곳.

다양한 음료를 고를 수 있는 곳.

책방지기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

편안함과 푸근함이 있는 곳.

자꾸만 가고 싶은 곳.

달리 책방 & 달리 북카페

우리 옆집이면 좋겠다!!




한림의 마지막 코스.

명랑스낵에서 떡볶이 먹기 도전은 실패.

마지막 주문이 6시 란다. 6시 30분이 가까운 시간이라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어두워진 밤길을 달려 집에 도착.


얼른 밥을하고 큰애가 먹고 싶다는 부대찌개를 끓여 저녁을 먹는다.



오늘 진짜 재밌는 하루 보냈다.

아이들도 나도 각자 모두 만족스러운 여행.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촌스러운 생각을 조금 내려 놓으니 각자 즐겁다.

취향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충만한 하루를 보냈네.



내일 개학인데 얼른 일기들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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