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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Jan 25. 2019

그래서 모든 감정은 옳다

제주살이 백 마흔 사흘 190124

조천 도서관 독서회 있는 날.

수요일이나 목요일 저녁마다 아이들과 오는

조천 도서관.


오늘은 독서회 참석.

12월 부터 독서회 회원을 모집한다는 안내장이 보였다.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 오전 열시.


3월 3일이면 떠날건데,,, 신청 할까? 하지 말까?

오락가락 고민했지만 한 번을 참석하더라도 참여하고 싶었다.


책을 읽고 서로 다른 느낌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책을 열 번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한 번 읽고 서너명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훨씬 풍요롭고 다채롭게 책을 흡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효과와 효율은 별개로, 같은 책을 읽고 다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재밌어서 독서모임을 좋아한다!!


1층 다목적실. 지난번 육지 가고 없을 때 첫 모임을 했고, 오늘이 두 번째 모임.


새로 생긴 모임이라 오늘까지만 이끄미 선생님이 도와주신단다. 이명혜 선생님이 쓰신 책도 선물 받았다. (제주에 와서 작가 영접 많이 하네~ )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


나 말고 두 분이 더 오셨다. 신청은 열명 넘게 했다는데 다 들 사정이 있나보다. 두 분 다 육지 분들 이었다. 한 분은 안식년을 보내러 온 나이 지긋한 남자  분. 한 분은 마카오와 제주를 오가며 살고 있는 오십대 후반은 될 것 같은 여자 분. 각자 살아온 연륜이 있어서 어떤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지 기대 된다.


나는 애석하게도 중간에 막내가 배가 아파 교무실에서 쉬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먼저 나왔다.

다음 번 모임 책은 따로 연락 받기로 했다.



그 후로 오늘 일정은 줄줄이 병원 순례였다.


배 아픈 막내 데리고 가정의학과.

오후 3시 형제님들 치과 예약.

큰 아이 이비인후과.

단체 손님 납시오~

큰 아이 엑스레이.

이 시커먼 흑백사진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을 보니,,, 나는 고슴도치 엄마인가 보다.

큰 아이는 다행이 충치가 없다고 어금니 홈메우기로 끝.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면

이상하게도 나는 밥 할 기운이 없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어서 나도 돌봄이 필요한가 보다. 놀러 갔다 와서는 밥을 하겠는데, 병원만 가면 기운이 쪽 빠진다. 오늘은 병원을 세 군데나,,,

저녁은 외식.


그래서 덕분에 우리집의 저녁 풍경은 한가하다.

애들 공부 봐주고 나는 책 읽으러 밤마실 다녀옴.

밤의 스벅은 밝고 조용해서 책읽기 좋다.

자리 잡고 앉아 미뤄둔 책 마저 읽기.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


*** 기억에 남는 구절 ***

공감은 치유의 알파와 오메가이다.

언제나 나를 놓쳐서는 안 된다. 언제나 내가 먼저다.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고 그래서 모든 감정은 옳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공감 받은 기분.

위로 받은 기분.

어떤 감정을 느꼈던지 간에 다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것 같아서 안심 되는 기분.



그래서 모든 감정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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