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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Feb 01. 2019

제주 올레길 2코스 > 광치기 ~ 온평 올레 2/2

제주살이 백 쉰 하루 190201

오늘은 어반스케쳐스 제주 친구들과

올레길 2코스 걷는 날.


중간 스템프가 있는 홍마트에서 시작!

시작 하자마자 갈대가 멋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사진을 찍으니 맞은 편에서 걸어오시던 할머니께서

"갈대는 무사 찍엄시니!"

하신다. ㅋㅋㅋ

쓸데 없이 갈대는 왜 찍느냐고 하시는 말씀~ ^^

재미있는 제주어.

배우고 싶은데 배울 곳도 시간도 없어서 아쉽다.

그대신 목욕탕 사우나 도크에 앉아 있으면 할머니들의 제주어 오리지날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밭에는 아직도 무, 배추가 심어져 있다. 한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있으니 제주는 김장철이 따로 없는 것 같다.



대수산봉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 놀라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우도,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가 한 눈에 보인다.

완전 대박!



왼쪽 부터 우도,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이다.

정말 깜짝 선물!

날이 춥고 바람 불었는데 그림 그리는 동안은 바람도 좀 잠잠하고 해가 나서 어찌나 감사한지.

대수산봉 정상 풍경 어반스케치 #62

친구들의 멋진 그림과 함께 찍기.



길은 계속 된다.

조용한 제주 마을 풍경.

사냥개와 사냥에 나선 사냥꾼 할아버지들도 만남.


점심 식사는 혼인지 지나서 올레길을 살짝 벗어난

<옛날 옛적에>

자리돔 젓에 찍어 먹는 돔베고기가 일품!

나 이제 근고기는 멜젓에 찍어 먹고,

돔베고기는 자리돔 젓에 찍어 다시마에 싸 먹는

제주 여자 되었다!


전복장도 처음 먹어 봄.

모신딱이 봉그랑 식사.

모두 배부른 식사.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배추도 꽃 처럼 이쁘기도 하다.

동백 꽃이야 말해 뭐하겠어.

빨강 노랑 초록의 자태가 고운 한복 같다.


올레 2코스 종착점.

담장 너머로 나온 동백이 푸른 하늘 흰구름과 어울려 눈물나게 아름답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제주의 풍경!!!


올레길을 마치고 온평리에서 만난 카페.

넘나 아기자기 예쁜 소품이 많아서 반해버림.

소스 그릇 2개, 작은 접시 3개.

제주 기념품으로 구입.

ㅎㅎㅎ


요즘엔 제주를 기억하고 싶은 물건을

자꾸 사게 되네.




타고 왔던 차를 가지고 혼인지로 되돌아온다.

혼인지.

연못이니까 '땅 지' 가 아닌 '연못 지'를 쓴다.



혼인지 안에 있는 삼공주 추원사 어반 스케치. #63

기와집 너무 어려워,,, 잉잉잉.


친구의 그림엔 그림 그리는 내가 있다.

이틀에 걸친 올레길 2코스 걷기.

4번의 어반스케치.


맛난 음식 먹으며 열심히 걸으니

다리에 힘이 붙고 체력도 점점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즐겁게 그리니 에너지가 솟는다.


오늘이 2월 1일이니 3월 3일 까지 꼭 30일 남았네.

남은 날들은 올레길 그리며 제주를 누리자!!

참으로 감사한 하루하루다.


제주에 와서 몸이 가뿐해 진 것도,

스스로 몸을 이완하는 요가를 시작한 것도,

어반스케치를 시작한 것도,

취미가 같은 동네 친구들을 만난 것도,

아이들이 자신의 하루를 잘 지내는 것도,


모든 일이 오늘을 위한 준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고 꽉찬 만족감!

참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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