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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Feb 04. 2019

제주 올레길 19코스 > 조천 ~ 김녕 올레 어반스케치

제주살이 백 쉰 나흘 190204

어젯밤 12시가 다 되서

둘째가 속이 좋지 않다고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배가 아프지는 않은데 계속 화장실을 간단다.

걱정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제 괜찮아 졌단다.

엄마 올레길 다녀오시란다.

흰죽을 쑤어 놓고 가려했더니 암것도 안먹는게 좋겠다고 그냥 다녀오시란다. 몸 생각해서 뱃속을 쉬게 하겠다니,,, 어이쿠 많이 컸네!


예전에 함덕 서우봉을 지나 해동포구까지 걸어간 적이 있으므로 오늘은 북촌 해동포구에서 시작한다.

19코스는 19.4km로 엄청 긴데, 앗싸 꿀이득!


도장 찍고 북촌 해동포구로.


집에서도 가깝고 여러번 와 본 곳이지만 해동포구 너머로 걸어가본 적은 없다. 북촌마을 구경하며 천천히 걷는다.


북촌 너븐숭이가 나올 것 같아 긴장된 마음도 있다.

북촌 너븐숭이와 4.3 평화공원에 꼭 가봐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의 숙제가 있다. 마주할 용기가 도무지 나지 않는다.


북촌 포구 등명대 너머로 보이는 다려도.

멋진 곳인데 사진으로는 잘 찍히지 않는다.


북촌 포구의 방파제로 부딪치는 파도.

그 너머에 다려도가 있는데 파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파도가 인상적이어서 그림으로 남긴다.


길은 북촌 너븐숭이로 이어지지 않고 동복리로 넘어간다.

북촌 너븐숭이,,, 혼자서는 용기가 나지 않으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안가면 그만인데, 왜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한적한 마을길을 지나 캠핑하기 딱 좋겠다 싶은 동복리 마을운동장이 올레 19코스 중간스템프.


오가는 사람도 없이 참 한가롭다.

노래를 틀어 놓고 따라 부르며 걷는다.


올레길은 곶자왈로 이어지다가 다시 마을로 나온다.


시멘트 포장이 마르기 전에 개구쟁이 강아지가 먼저 밟고 지나갔네. 귀엽다.



평화로운 밭담을 지난다.


돌담 너머 밭,

밭 너머 마을,

마을 너머 바다로 이어지는 길.


남흘동 복지회관 앞 오래된 폭낭


팽나무를 제주에서는 폭낭이라고 부른다.


마을을 지나 김녕마을 앞바다로 향하는 올레길.


올레 19코스는 여기서 마친다.

올레 간세 옆으로 갈매기들이 많이 보여 조심조심 다가가 사진을 찍었는데 후루룩 날아가 버린다. 꼼짝 않고 앉아서 그리다 보면 다시 돌아올 줄 알았는데,,, 돌아오지 않는 갈매기들.

아까의 풍경을 더듬어 갈매기도 그린다.


올레길 19 코스 종착점 스템프.

북촌 해동포구 부터 걸어도 10km가 넘게 걸었다.

곶자왈 지대에서 노래 부르며 조금 빠르게 걸었더니 좀 일찍 도착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남흘동 복지회관과 폭낭 풍경 그리고 올 걸,,, 아쉽다.


차를 타고 함덕 서우봉 해변으로 이동.

펄럭 거리는 올레 리본을 보며 70번째 어반스케치.

제주에서 어반스케치 100번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꿈이 현실이 되는 중이다.

신기하고 감사하다.

허황된 꿈이라해도 일단 꿈은 꾸고 볼 일이다!

오늘 올레길 스케치는 바다바다하네.


핸드폰 사진의 색감이 참 아쉽네,,, 쩝


집에 오니 둘째는 유혹을 못이기고 식탁에 있던 오드랑 베이커리 마농바게트를 집어 먹고는

 다시 화장실 붙박이 신세,,, ㅠ ㅠ

내일까지 계속되면 응급실 가기로 아이와 이야기 했다.



내일은 설날이네!

둘째는 못먹는데 갈비찜 하려고 사 둔 갈비와 산적거리는 어쩌나,,, 애는 먹지도 못하는데 냄새 풍기기도 거시기하다. ㅠ ㅠ


휴,,,

내일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 한

신년맞이 사라오름은 일단 보류.

갈비찜도 일단 보류.


내일 걱정은 내일모레 하자!

내일은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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