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희라 Feb 10. 2019

한림에서 떠난 시간 여행.

제주살이 백 쉰 아흐레 190209

오늘은 올레길 15코스 걸으러 한림항에 도착.

올레길 시작 스템프 찍기!


날씨가 좀 추워도 단단히 껴입고 걸으려고 작정하고 나왔다. 걷다보면 땀이 나니까.


그런데 오늘은 기온이 문제가 아니었다.

바람이 너무 쎄다!!


비양도로 가는 배가 결항되고 배들이 모두 포구에 대피할 만큼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었다.


그래도 좀 걸어보았다.

맞바람을 맞으며 하루 종일 바닷가를 걷고 싶지는 않다. 손이 시려워서 그림도 못 그리겠구먼.


오늘은 올레길 말고

동네구경하며 놀자.

한림항에서 보이는 비양도.


예전에 비양도가 보이는

도선 대합실 2층 카페에서 남편이 비양도를 보고 그림을 그려 나에게 선물했었다. ㅎㅎㅎ


갑자기 추억 소환!

남편이 나 보다 더 먼저 어반스케치를 시작했네!!!

ㅋㅋㅋ

비양도에 가던 그날도 태풍의 영향권으로 날이 흐렸구나. 그날 재미었는데!





2016년 한달살기 하던 귀덕리에 가보자!

한림에서 차로 10분 거리.

롱로드에 들러 아보카도 함박스테이크를 먹자!

롱로드에 들어서니 반갑게 맞아주는 사장님.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지, 제주살이는 얼마나 남았는지 살뜰하게 물어 본다. 이젠 맛난 함박스테이크 보다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마음으로 들리는 롱로드.

그래도 오래간만에 먹는 세계 최강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 넘나 맛있어~ ^^



밥을 먹고 예전에 살던 집에도 찾아간다.

주인이 바뀌어서 들어가 보기도 뭣해서 겉에서만 기웃기웃,,, 써니랑 콩이도 보고 싶다.



한달살기 마지막 날의 사진.

골든 리트리버 할머니 써니.

우리 애들 많이 봐줘서 정말 고마운 할머니 였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아이들과 낚시 하던 포구.

낚시 첫 날 작은 보리멸 딱 한마리 잡고 ,,,

그 이후로는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꼬마 강태공들이 많이 들리던 곳 ㅋㅋㅋ




귀덕리 여행을 마치고

신촌리 여행.


신촌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 냠냠제주에 들린다.

소다미님이 '마시는 마말랭' 스티커 작업중.

커피와 쿠키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편안하고 즐겁다.

제주에서 히말라야까지 넘나드는 이야기.

나도 안나푸르나 가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제주에서


친구 만나러 들릴 곳이 있으니

부자가 된 든든한 마음!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과 노닥노닥 책상 놀이.


같은 물감인데 종이에 따라 발색이 다 다르다.

일부러 얼룩지는 방식으로 색을 칠해본다.

그림을 그리면 색이 탁하고 덧칠하면 얼룩이져서 고민이었는데,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캔손 몽발이 색도 뿌옇고 얼룩이 제일 심하네,,, ㅠ ㅠ


역시 종이가 중요하구나.

아르쉬와 아티스티코로 바꾸어야겠다.

 물감 발색하면서 아이들과 밤 늦게까지 수다떨며 놀았다. 막내는 먼저 자고, 큰 아이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주로 엄마 잔소리지만,,,) 열두시가 훌쩍 넘었네.



귀덕에 가서 추억을 더듬으니 가슴이 간질간질하다.

오늘은 쉬면서 즐거운 시간여행을 했네.

좋다.

ㅎ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올레길 21코스 > 하도 ~ 종달 올레 어반스케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