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숨은 비경 찾기! 엉또폭포, 삼다수 숲길
어제는 계속되는 호우경보 재난 문자를 받고
중문에 숙소를 잡았다.
밤새 창 밖에서 비바람이 몰아치고 번개가 번쩍번쩍~
어휴, 무섭다. 밖에서 잤으면 큰일 날 뻔했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갠다.
심지어 해가 난다. ^^;; 나야 고맙지.
그렇다면 많은 양의 비가 온 다음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엉또 폭포를 보러 가보자!
나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바글바글...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간다.
세계에서 가장 보기 힘들다는 폭포 인증샷!
한라산 강수량이 70mm 이상 일 때만 볼 수 있는 폭포.
줄 서서 올라가고, 줄 서서 내려왔지만
50미터 높이에서 장쾌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니 속이 시원하고, 멀리 퍼지는 물보라에 몸도 시원하다.
올라갔다 내려오니 개운하고 뿌듯하다.
시작할 땐 투덜대던 녀석도 좋았다며 기분 좋아하는 모습이다.
폭포 갔다 와서 남편이 아이스크림을 쐈다. 오예~
엉또폭포 갔다 오니 좋은 일 생기는 것이 맞구먼! ㅎㅎㅎ
점심 먹고 오후엔 삼다수 숲길 방문.
제주도민들도 잘 알지 못한다는 삼다수 숲길.
입구 찾기도 수월치 않아서 긴가민가 어렵사리 찾아 들어간 숲은 참 기묘하고 신령스러운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좀 무서워해서 딱 20분만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기로 약속하고 숲으로 들어간다.
떡대 좋은 어떤 녀석이 흐린 날씨에, 인적이 드문, 축축한 숲에서 음산한 기운을 느꼈나 보다.
그럴 수 있지, 사람마다 느낌은 다른 거니까~
루페로 들여다본 세상.
휙 지나치면 뵈지도 않고
천천히 들여다보면 '여기 이런 게 있었네!' 싶은 작은 점들.
그 작은 점을 루페로 들여다보면 그것은 작은 버섯이고, 이끼고, 아기 달팽이다.
신비로운 세상.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고
멀리 갈 것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 또한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여는 것이구나.
시끄러운 입을 다무니 그제야 숲의 소리가 들린다.
한 없이 있고 싶었지만 아들과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기에
되돌아 나왔다.
오늘은 우연히도
평상시에는 잘 보지 못 하는
제주의 비밀스러운 곳을 보았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고요하게 머무름을 느낀 것이
소중한 경험이다.
자연을 만나는 순간이 나에게는 경외감과 절정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후의 일정은
제주에 여행 온 사촌을 만나 즐거운 먹방~ ^^
좋아하는 흑돼지 삼겹살을 짭짤한 멜젓에 찍어 먹는 기막힌 맛!!
식당에서 1분 거리 표선 야영장~ ^^
난리법석 왁자지껄 오래간만에 만난 사촌들의 흥겨운 시간도 지나간 고요한 캠핑장의 밤.
오늘 함께 해 주어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