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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디 May 13. 2024

MD가 되고 싶으세요?

너무 쉽습니다.

내가 출판사에서 한 편집자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출판 편집자? 한국어만 알면 돼.” 라고 말하는 편집자의 한마디였다. 그런데 MD가 되보니 MD도 마찬가지다.

“MD? 한국어만 알면 돼.” 

정말로 별게 없다. 다만 내가 어떤 직무의 MD가 될지만 정하면 될 뿐.


MD란?

사전적 의미의 머천다이저는 잊어버리자. MD는 아주 간단히 말하면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와 온라인에서 진열해 판매하는 사람을 칭한다. 사과농장에서 수확한 사과를 스마트스토어에 올리는 순간 MD가 되고, 일반 회사에 취업해 세일즈를 맡으면 MD가 된다. 다만 오프라인/영업 MD는 사전적 의미의 MD보다는 마케터에 가까우니 여기선 제외하고 추후에 얘기해보겠다.


내가 되고 싶은 MD는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 MD도 전문화되어서 다양한 MD가 있다. 당장 잡코리아를 켜서 MD를 검색해보시라.

AMD/온라인MD/자사몰MD/쇼핑몰MD/기획MD/바잉MD/AMD 등 무수히 많은 MD가 있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볼 건 없다. MD? 누구나 쉽게 될 수 있으니까. 그럼 각 MD는 무슨 일을 하는지 간단하게 보자.


온라인 MD

우리가 흔히 MD라고 떠올릴때 가장 쉽게 그려지는 MD다. 보통 자사 브랜드의 자사몰 MD만을 맡거나 혹은 자사몰과 몇개의 오픈마켓(쿠팡,11번가)을 맡는 MD다. 보통 영세한 브랜드의 MD를 구할 때 자사몰만 맡기는 게 아니라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니 온라인 MD라고 퉁쳐버리는 것이다. 허나 조심하자. 다양한 일을 배울 수는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 배울 수도 있다.


자사몰 MD

그에 반해 자사몰 MD라고 뽑는 곳은 자사몰만 단독으로 맡거나 자사몰+스마트스토어 를 맡는 MD를 구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별도의 자사몰 없이 스마트스토어만 운영하는 곳도 많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할 수도 있다. 자사몰 MD는 상품 큐레이션과 프로모션은 물론이고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만약 자사몰 MD가 마케팅을 모른다? 반쪽짜리 자사몰 MD일 확률이 높다. 왜냐면 이쪽은 대형 쇼핑몰, 플랫폼들과 대결해야하고 자사몰 유입을 위해 필수적으로 광고를 집행해야하니, 이해도가 떨어진다면 당연히 광고 효과와 자사몰 유입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별도의 마케터가 있는 회사라면 업무 주도권이 마케터로 넘어갈 수도 있다.


쇼핑몰 MD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대형 쇼핑몰의 MD다. 입점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기획한다. 플랫폼과 관련된 MD를 칭하는 말로 기성 쇼핑몰에 속해 있다. 스마트스토어,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특수 카테고리를 맡아 운영한다. 자사 쇼핑몰/플랫폼에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판매하기에 다양한 브랜드를 알고 있어야 하고 브랜드 MD들 간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쇼핑몰이라면 쇼핑몰MD가 먼저 브랜드에 연락해 입점을 하지는 않고, 브랜드쪽에서 먼저 입점 요청을 하기에 보통은 갑의 위치에 있다.


기획/바잉 MD

MD 중에서 가장 희소하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바로 물건을 떼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직접 생산을 해 판매하는 회사라면 국내 여러 업체와 컨택이 필요하고,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지 않는 글로벌 브랜드는 국내에 공식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되어 판매하게 되는데 이때 상품의 가격과 수량을 협상한다. 이 협상이 국내 판매가를 결정하는데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상품에 대해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고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로 대부븐의 기획MD 채용 공고를 보면 외국어 가능자를 우대하고 있다.


AMD

AMD는 사전적 풀이로 어시스턴트 머천다이저, 즉 MD를 어시스트하는 MD다. MD를 보조하는 업무로 정규직도 있지만 계약직이 많다. MD라는 직무가 회사 내에서 다양한 일을 맡아서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엔 AMD가 상품 등록/이미지 제작/송장 등록/데이터 분석 등 메인 MD의 업무를 보조하게 된다. 그러나 이 업무들이 하찮은 것은 절대 아니다. 가격, 재고, 매출 데이터 관리는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AMD 업무를 하면서 기초를 잘 다져놓으면 추후 MD가 됐을때 많은 도움이 된다. 나 또한, 마케터에서 현재 회사로 이직 후, AMD로 시작해서 자사몰 MD가 된 케이스다.


여기까지 총 3개의 온라인/자사몰, 쇼핑몰, 기획/바잉 MD 및 AMD까지 대략 훑어보았는데 어떤 MD가 되고 싶은지 정했다면 좋고, 못 정해도 상관없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쇼핑몰 혹은 자사몰의 계약직 AMD부터 시작할 확률이 높다. AMD로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 2~3년차에 본격적으로 직무를 정하고 시작하게 되니까 무리하게 MD 신입 공채만 쳐다볼 필요는 없다. 준비하는 자에게 반드시 기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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