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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꽃피 May 08. 2024

願 0

원 0





어느 날 무심코

툭 튀어나와 버린 마음.



비틀거리며

심을 곳을 찾는다.



바닥이어도

흙은 없다.



하늘 위로 던진다.

떨어진다.



바다 속으로 던진다.

떠오른다.



환하게 빛나는 너에게로 간다.

기꺼이 너에게 준다.

너는 난도질한다.

조각난 그것을 바닥에 뿌린다.



남겨진 어둠 속,

긁어 모아 뭉쳐 본다.



조각나도 마음이야.

비틀거리며.



바닥이어도

흙은 없다.



하늘 위로 던진다.

떨어진다.



바다 속으로 던진다.

떠오른다.



빛도, 너도

없지만.



칼을 들어

가슴에 원을 그린다.

원 안의 먼지를 털어 낸다.

깊숙이 묻는다.



가만히 손을 모아 기도.

볼 순 없지만,

자라 줘.





꿈.





Les fleurs du mal. Illustrations de Rochegro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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