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티커 하나에서 받은 영감
생후 74개월 16일 (일곱 살)
엄마 가방에 있던 재활용 스티커를 보고 받은 영감을 색종이를 뒤집어 거침없이 그려냈다. 두 장의 그림은 전혀 다른 이야기 같았지만, 나란히 놓고 보니 이야기가 되었다.
지난해 집 근처에서 두어 번 했던 플로깅이 아이에게 영감을 주었는지, 망망대해에서도 배 위에서 집게로 바다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렇게 해서 주워진 쓰레기는 재활용을 위해 센터로 이동되어 처리된다.
아이의 그림을 보며 드는 생각 하나.
내가 오늘 커피 몇 잔을 일회용기에 마셨더라. 그 플라스틱은 잘 분류해서 버렸었나. 요즘 주변에 텀블러에 커피 담아달라고 하는 지각 있는 분들이 꽤나 흔한데 나는 왜 아직 그런 동기가 없는가.
아이의 그림을 보며 드는 생각 둘.
그림을 보며 아이와 이야기하던 중 해양환경과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느끼면서 스웨덴 툰베리의 부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비행기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고 호통치는 딸 때문에 출장이 잦았던 음반제작자인 아빠와 오페라 가수였던 엄마는 비행기도 일도 포기했다는데. 나는 그렇게 위대하고 헌신적인 부모도 아닌데, 우리 아이가 두각을 나타내면 어쩌나 그냥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