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조회수 6만 명
에? 6만 명?
나는 프리랜서다. 특별히 출퇴근하지 않고 대부분의 일상을 집에서 보낸다. 그러면 늦잠 잘 법도 한데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아침 8시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최소한 10시는 넘어서 일어나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 그런데 요즘에는 나에게 새로운 알림이 생겼다. 바로 브런치에서 알려오는 소리.
2월 19일 , 브런치에 첫 글을 쓰고 그 뒤로 매일 다음 메인, 브런치 메인에 내 글이 올라와 있었다. 나는 당연히 다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리고 신기하고 놀랍게도 결국 '강남은 길거리 토스트도 맛있더라'는 조회수가 4만 명이 넘었다. 더불어 구독자 수도 1자리에서 2자리로 바뀌었다. 이건 정말이지 내 인생 30년 넘도록 가장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들은 이 글을 보고 '귀엽군' 하며 콧웃음을 칠 수도 있다. 하지만 책 한 번 내 본 적이 없고 항상 마음속에만 있던 나만의 글을 용기 내어 쓰고 있는 나에게는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주변에 나처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얼른 브런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이다. 사실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다.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곳에 묶어 놓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자꾸만 조회수가 얼마나 나왔는지 구독자수는 올랐는지를 신경 쓰게 되더라.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 비우기 연습을 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이 된 브런치
그렇게 오늘도 브런치의 알람에 오전 7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눈을 떴다. 그리고 자연스레 부엌으로 가 식빵을 노릇하게 굽고 버터와 딸기잼을 바른 뒤, 스타벅스 드립 커피를 내렸다. 그런 뒤 노트북을 켜고 브런치를 하고 있다. 누가 보면 1년을 넘게 활동한 브런치 작가라고 생각하겠다며 나 스스로 웃겼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글, 어설픈 레시피이지만 잘 읽어주시고 구독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기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