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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Jul 05. 2023

나에게 ‘스포츠’란 [     ] 이다!

스포츠 티키타카 #5

스포츠 티키타카

우리 모두 알고 있죠. 그런데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번번이 굳이 자세하게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사이 우리 사회는 그 대가를 치르고 말죠. 스포츠 말입니다. 스포츠는 지금 건강 할까요? 우리는 충분히 스포츠를 잘 살피고 있을까요? 한번 얘기 나눠보죠. 생각이 확 깰 수 있을 겁니다.



나에게 ‘스포츠’란 무엇일까? 그리고, 정작, 한 번이라도, 이 질문을 나에게 해 봤을까? 잠시만, 혹시 이 질문에 바로 답변 못 하고 있지 않나?


답이 없는 질문이니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답을 해야 하니 조금은 조심스럽다. 많이 설명하거나 답을 여러 개 낼 수 있다면 더 좋을 수도 있겠고. 그러나 한 개만 내라면 이건 쉽지 않아 보인다. 최소한 나에게는.


어떤 사람은 운동선수를 떠 올렸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생각했을 것이고. 또 누구는 자기가 요즘 열심인 테니스를 생각했을 수도 있다. 뭐, 또는 상투적인 개념 단어를 생각한 사람도 있겠지. 아니면 여전히 답이 없거나. 솔직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니 더 솔직히 어느 것 하나 나를 만족시키는 단어나 문구가 없을 정도로 많아서다. 내가 너무 생각이 많나?


사람마다 경험치가 다르니, 답하는 사람 수만큼이나 답변은 모두 다를 게 분명하다. 스포츠는 이제 누구나 정의할 수 있겠고(그게 맞건 틀리건, 동의하든 안 하든 간에), 누구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스포츠는 사람들에게 그만큼 다양해졌다. 이제 스포츠는 체력이고 산업이며, 소설이자 콘텐츠이기도 하다. 누구에겐 꿈이자 미래이기도 하다. 스포츠에 대한 생각이 다양해졌다는 것에 나는 고무된다. 왜냐하면 그래야 하는 게 스포츠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사회가 다양화하는 만큼 비례해서 다양해지는 속성이 있기도 하고.


그럼에도 나는 스포츠를 생각하면 답답해진다. 우리 사회가 다양해지는 만큼 제도와 문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도와 문화가 고정된, 오래된 스포츠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은지 반문한다. 제도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스포츠는 여전히 배타적이다. 여성에 대한 편견은 워낙 오래된 얘기고, 체육인과 비체육인을 나누고, 선수였는지 아니었는지를 구분하며, 이주민이나 외국 선수를 차별한다. 소위 말하는 제도권의 선수와 참여자만이 좋은 기회와 혜택을 받는다. 누구에게나 스포츠를 찾고 즐길 기회를 주는 것이 그리도 힘든가? 스포츠가 무슨 감투라고. 일상에서의 스포츠도 만만치 않은 장벽 앞에 있다. 공공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사람들은 내돈내산 해야 겨우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다. 스포츠도 산업인지라 돈 앞에 무력해지고 갈수록 진입장벽은 다시 높아진다. 사회가 구조적으로 배타를 조장한다.


나는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스포츠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으로 살아간다는 것, 이는 육체적 활동 없이 불가능하다. 살아 있으면 움직여야 하고,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스포츠는 인간의 움직임을 그나마 보장하고 격려하는 어쩌면 거의 유일한 도구일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는 인간이 문명적으로 알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차별이 없어야 한다. 나는 스포츠로 차별한다는 것이 타자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7월 13일은 조선체육회 창립일이다. 1920년에 창립했으니, 올해 햇수로 103년째다. 강산이 10번도 넘게 변했다. 103년 전 조선체육회 창립 취지서는 조선인의 강건한 생명력이 중요함을 창립의 이유로 쓰고 있다. 그 많은 이유 중에 왜 하필 생명을, 생명만을 이유로 썼을까?



이대택 |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기본적으로 인간사회의 거의 모든 것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인간의 몸과 스포츠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에, 여기에 대해선 특별히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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