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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Jul 11. 2023

이주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결과에 대한 시선

한국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5

한국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인구 중에 5% 정도가 이주민이라고 한다. 이 5% 글로벌 이주민들이 세상을 다니면서 겪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또는 인권 등등 여러 삶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5% 안에 스포츠 이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한국 스포츠에서는 크게 2가지 형태의 스포츠 이주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스포츠 이주민 두 번째로 외국으로 나가는 스포츠 이주민 선수들이다. 올 일 년 동안 매달 지면을 통해서 한국 스포츠의 이주민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지난 회에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선수들의 특정 문화적 또는 사회적인 보이지 않는 벽, 예를 들자면 언어적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이번 회는 이주선수들에게는 아마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그들의 경기결과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현재 미디어를 통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선수들은 여기서는 한국인을 제외하고 외국인 선수 중 근래 평창 올림픽 당시 귀화선수들, 농구 국가대표 라건아, 마라톤 국가대표 오주한 등이다. 평창 선수들은 상당히 2018년 올림픽 당시 잘 알려져 있어서 여기서는 라건아 선수와 오주한 선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해보려고 한다.


이주 스포츠 역학관계에는 간단한 수학 공식 같은 규정이 있다. 전문적 용어로는 이주학에서 사용하는 ‘호스트’(Host)와 ‘도너’(Doner)의 관계이다. 일반적으로 호스트 국가는 이주를 받아들이는 부분이고 도너는 이주를 제공한다. 먼저 스포츠 이주에서 도너 역할은 특정 국가의 뛰어난 스포츠가 과다한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을 때 타국으로 선수들이 이주하는 것이다. 이유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더는 자리가 없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물론 다른 예외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도너 현상들이 발생 시 이들을 받아들이는 호스트 국가는 상대국의 대량 선수들이 반대로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받아들인다. 이 받아들이는 경우는 짧은 시간을 머무르는 경우 또는 귀화를 하는 경우 다양하다.


이와 같은 스포츠 이주의 관계를 보면, 위에서 나타난 남자농구의 라건아와 마라톤의 오주한 선수들은 미국과 케냐에서 한국으로 귀화가 되었다. 미국은 뛰어난 농구선수들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케냐는 육상 중장거리 그리고 마라톤 분야에서 좋은 선수들을 한국 또는 타국보다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많은 나라가 미국 출신 농구선수들을 자국의 대표 선수로 귀화를 시키고 있고, 아프리카 출신 특히 케냐 출신의 마라톤 선수들을 자국의 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은 스포츠 이주의 대부분 호스트 역할을 하지만, 도너 역할도 다양하게 하는 스포츠 국가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태권도, 양궁, 쇼트트랙과 같은 분야에서 한국 선수들이 외국으로 귀화를 해서 타국의 대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수학 공식처럼 스포츠 이주선수들이 타국으로 가서 귀화하고 활동하고 본국에서 이루지 못한 국가대표 자격도 부여받고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 지면 바람직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사회 또는 문화적인 영역에서는 귀화선수들이 상면해야 할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귀화선수들이 좋은 활동과 결과를 지속해서 보여주고 모든 부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 이러한 사회 문화적 문제에 노출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반대로, 귀화선수들의 결과가 적합하게 나타나지 않고 여러 부분의 부정적인 모습이 유발된다면 귀화선수들은 여타 다른 한국 선수들과 다른 시선을 받아들이는 경우들이 있다. 여기서 라건아 선수와 오주한 선수들이 부딪혀야 했던 문제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라건아 선수의 예를 보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기량과 리더십으로 좋은 농구를 보여주었고, 특히 팬서비스와 어린이 농구팬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런데 사람이 일반적으로 살다가 보면 시비가 생기고 이 시비가 한국의 다른 선수보다는 귀화한 라건아 선수에게는 좀 더 확대해서 보이고 이야기가 확장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귀화의 시작과 외국인이라는 프레임도 연결되는 때도 있다. 오주한 선수도 이와 같은 경험을 했다. 오준환 선수가 2021년 도쿄올림픽, 2022년 미국 Eugene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그리고 2023년 서울 동아 마라톤에서 연달아 3번 완주를 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었다.


라건아 선수는 가족들까지 비판하는 메시지와 인종에 대한 비난을 들어야만 했고, 귀화선수에게 유난히 가슴이 아픈 소리인 대표팀을 그만두라는 표현까지 감수해야 했다. 또한, 오주한 선수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보다는 정신력에 문제가 있으며 그리고 마라톤 선수의 중요한 인내력이 없다는 가슴 아픈 말까지 들어야 했다. 그리고 방송에서 태연하게 이젠 귀화선수를 대표로 만들지 말자는 표현까지 귀화선수들은 국내 대표 선수들보다 더한 표현의 개인적 사회적 감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 사회는 이제 소위 말하는 다문화가 아니고 다양성의 사회 1기가 넘은 사회가 되어간다. 우리 사회의 다름은 이해의 난이도지 구분을 하는 편견적 시선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초반 스포츠 귀화는 정책의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었다는 비판을 받고는 있다. 하지만, 한국은 1995년 후인정 배구선수를 첫 번째 시작으로 이제 귀화선수 역사 30여 년이 되어간다. 한국 사회도 이제는 귀화선수를 순수하게 한국인 선수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한국의 다양한 스포츠와 체육 분야에 들어올 귀화선수들에게 귀화선수라는 이름 대신 한국 선수 또는 우리 선수라는 대명사가 제법 잘 어울릴 것이라고 본다. 사실 인류는 인종 이전에 인간이며 인류라는 더 멋진 우리를 호칭하는 대명사들이 있다. 우리 사회가 그 멋진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그 작은 시작을 라건아 선수, 오주한 선수를 응원하며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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