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화연대 May 16. 2024

[새얼굴] 특별하고 엉뚱한. 나는 김겨리 입니다

— 인턴활동가 김겨리

'새얼굴'은 문화연대의 활동가, 집행위원, 회원을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문화연대의 새얼굴들이 품고 있는 꿈과 고민을 함께 나누어요.

작년, 문화연대를 찾아주었던 인턴활동가 고유님을 기억하시나요? 올해도 산청간디고등학교에서 멋진 인턴활동가가 문화연대로 체험학습을 왔어요.


인턴활동가 겨리님은 5월 13일부터 5월 24일까지 2주 동안 문화연대 활동에 함께합니다! 겨리님의 소개와 문화연대 활동에 기대하는 점을 함께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울 수 있겠지만 일단 제 얘길 막 해볼게요.


전 태어났을 때부터 늘 특별한 게 좋았어요. 행동도, 모습도, 심지어 제 이름도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반짝거리며 눈에 띄는! 멋있지 않나요. 이런 제 성향도 철이 들면서 좀 덜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닌 것 같아요. (하하)


아직 제가 어떤 사람인지 감이 안 잡히실 것 같아 좀 더 구체적으로 써보겠습니다.제 이름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전 제 이름을 사랑합니다. 운이 아주 좋은 일이죠. 지금까지 제 이름을 말만으로 설명했을 때 찰떡같이 알아들은 사람은 제 인생에 딱 한 명 밖에 없었습니다.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딱 한 명이었던 것만 기억이 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같은 이름을 처음 봤을 겁니다! 그리 이상하지는 않은데, 흔치 않은, 아니,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요. 그래서인지 참 많은 사람들이 저와 만나고 나서 오랫동안 제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 그때 그 친구 참 특이하고 웃겼는데”하고요.


전 제 이름과 저 자신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엉뚱하고 특이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은 사람. 저는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인생의 반을 손해 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안타깝다고 여기죠. ‘안목이 없군! 난 내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날 테야’ 하고 말이죠. 제가 부담스럽거나 지겹다면... 그건 어쩔 수 없죠. 사람들은 각자 맞는 사람이라는 게 있는 거니까요. 전 저를 이렇게 여기며 살려고 노력해요.

이런 저에게도 흑역사 하나쯤은 있는데요, 중 1때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기울어진 앞머리를 가지고 싶은 마음에 혼자 이리저리 잘랐는데, 계속 맘에 들지 않아 수정에 수정을 거치고 나니 제게 남은 것은 2~3cm의 앞머리였습니다. 흔히 쥐가 파먹었다고 하는 그런 머리였어요. 심지어 그 머리를 하고 친구들과 자주 놀았습니다! 예쁜 척 하면서 셀카도 찍고요. 그때 찍은 셀카는 가족을 포함하여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5년은 더 지나야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웃기면서 매우 부끄러운 기억이에요.

이제 문화연대에서 기대되는 점을 말해볼게요.

△ '출근길 지하철 승강장 다이인행동'에 연대하고 있는 김겨리 인턴활동가

전 문화연대나, 어떠한 활동에서보다는 저에 대한 기대가 좀 더 큰 것 같아요. 올 때부터 어떤 것을 배우고 느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학교라는 온실 속에 있던 저를 거친 세상으로 던져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문화연대에서 겪은 경험들 속에서 제가 얻어가는 게 무엇일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2주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기간동안 제가 많은 자극을 받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산청간디고등학교 3학년, 김겨리였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