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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Sep 06. 2023

[새얼굴]신민준, 더나은 삶/사회를 고민하는 문화운동가

― 문화연대 신민준 집행위원

'새얼굴'은 문화연대의 활동가, 집행위원, 회원을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문화연대의 새얼굴들이 품고 있는 꿈과 고민을 함께 나누어요.


예술 활동과 문화운동을 넘나들며 보다 나은 사회와 주체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신민준 집행위원을 소개합니다. 신민준 집행위원은 예술가로서의 활발한 창작 활동과 더불어 문화정책, 문화행정 거버넌스 등을 통해 문화·예술인이 겪는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방법들을 사회적으로 제안하고 모색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현장에서의 다양한 연대 활동 과정에서 문화연대와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누구보다 문화운동에 진심인 신민준 집행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본인 소개

시각예술가이자 문화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민준입니다. 집행위원으로 합류하게 된지는 2년이 되었어요. 사회 구조와 개인의 삶이 만나는 지점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때론 작업으로 때로는 운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관심이 다양해서 프로 N잡러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획,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하고 있어서 뭐하는 사람인지 고민이들긴하지만, 핵심적인 정체성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예술대학생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청년예술인이 겪는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관련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술대학생네트워크는 2017년도에 예술대학생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학생 시절에 동료들과 함께 만들었던 단체입니다. 예술대학교 등록금 문제부터 시작을 했는데, 예술대학의 위계폭력 문제에 대한 대응이나 예술대학생들이 졸업 후 청년예술인이 되어 살아갈 때 겪는 어려움을 사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뭐 이제는 아름다운 해체를 앞두고 있습니다.(웃음) 


청년예술인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나의 삶, 내 친구, 나의 가족의 삶이어서 지난 정권 때부터 관심을 갖게됐어요. 당시의 시기가 한창 당사자 참여 활동이 잦았던 시기였기도 해서, 저 또한 청년예술인으로서 여러 참여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발언권도 많이 주어졌고. 생각해보면 대학 때 총학생회장을 시작하면서 점점 의제 범위가 넓혀져 왔던 것 같아요. 청년예술인이 겪는 문제가 청년만 겪는 문제는 아니니까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하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현재 본인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movement)보다 운동(exercise)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웃음) 달리기, 등산 등등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좋은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것에 중요하다고 느끼는 때인 것 같아요. 하는 일이 많은데 어떻게하면 지치지 않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 까 고민이기도 하고요. 운동(movement)의 관심사에서는 행정 거버넌스의 허망함이 있어서 이와 관련하여 정치운동에 관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문화연대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문화연대 집행위원으로 합류를 결심한 이유도 알려주세요.

예술대학생네트워크를 할 때, 학생단체나 교육운동 단체는 많이 알고 있었는데, 당시 시기에 문화판으로 운동 의제를 넓히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보다 문화연대를 알게 됐어요. 알고보니 활동의 선배들이기도했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 것 같습니다. 문화연대에 기여하거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러던차에 집행위원 제안을 받아서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습니다. 마침 개인적으로는 활동의 한계를 느끼고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동료들과 함께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연대 단체로서 문화연대와 함께 했을 때와 현재 집행위원으로 합류할 때, 문화연대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를 것 같아요.

밖에서 봤을 때는 참 많은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와서는 진짜 많은 일을 하고 있구나.(웃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가 있고 실제로도 문화·예술 현장의 제도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생각해서 문화연대에 일원이 됐으니 좀 더 책임감 있게 활동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집행위원으로서 문화연대와 해보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한테는 유일한(?) 문화운동 단체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 문화운동이 쉽지 않다보니. 1차적으로는 문화운동을 끊임없이 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해보면 20년 된 문화운동 단체가 거의 없다는 말이기도하고. 좀 새롭게 도약하는 일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사회가 점점 더 권위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고 정치든 뭐든 다들 딱딱해지는 느낌이에요. 혁신이나 개혁을 외치지만 그것이 수사로만 표현되는 것 같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합리적이고 실리적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봐요. 사회 전반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고 안되는 일에 에너지 쏟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있는 것을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전에 문화연대가 했던 활동들은 유쾌하면서 사회에 변화를 촉발하는 활동이 많았다고 알고 있어요. 이를테면, 대마합법화나 가요제순위 폐지 운동이나 좀 더 전면적인 운동을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사회 분위기에서 한 다고 될 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유쾌한 반란적인 것들을 하지 않으으면 사회에 활력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지금 이대로라면 관료나 행정만 존재하는 사회가 될 것 같아요. 20~30년 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진 것은 맞는데, 이러면서도 전체적인 사회는 왜 보수적으로 됐을까. 너무 말도 안되는 일들과 너무 뻔하게 되는 일들 사이의 균형 그리고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해보이는데 그게 어려운 것 같네요. 이상과 망상, 현실 사이에 좌표를 잘 그려야 할텐데. 이런 것들을 문화연대와 함께 고민하며 풀어보고 싶습니다.




문화연대를 다른 사람한테 소개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삶이 좀 더 재밌어지는 사회 분위기와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단체인 것 같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운동, 문화운동 단체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20년의 축적된 운동 궤적에서 우리의 삶과 문화적 권리 측면에서는 문화연대의 역할이 컸던 것 같아요. 이렇게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문화운동 단체가 많지 않다보니 그런 면에서도 활동의 지속을 위해 후원을 권유해보겠습니다.(웃음) 금기에 대해 질문하고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단체라고 생각하고 문화판에 좀 더 나은 것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후원 이상의 활동 참여까지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집행위원으로서의 각오나 문화연대에 대한 당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난 20주년 때 향후 활동의 비전을 발표했는데, 실제로 다음 10년, 20년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먼 얘기일 수 있겠지만 사실 지나고나면 10년, 20년이 금방이듯이. 앞으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무언가가 필요해보입니다. 10년, 20년 뒤에도 문화연대가 존재했으면 좋겠기에 저부터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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