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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ica n Dec 11. 2020

[서평] 일상의 관찰과 공유를 위한 에세이 쓰기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에 대한 후기



책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은 독립서점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추천을 하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부산으로 오자마자 궁금해서 방문했던 부전도서관에서 빌린 첫 번째 책이기도 하구요. 그래 놓고 뭐가 그리 바쁘다고 타이밍을 놓쳐 몇 달을 미루던 끝에 읽게 되었네요.



 초등학교 시절보다 싸이월드 시절에 뭐라도 더 열심히 썼던 것 같은데... 근 6~7년은 바쁘다는 핑계로 무엇 하나 제대로 기록하지 않고 흘려보냈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일기도 제대로 쓰지 않았던 터라,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어서, 기억나자마자 이 책을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웬걸,  이 책은 거의 1~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결하게 핵심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렇게 읽고 나니 참 부끄러워지더군요.  그래도 어쨌든 다 읽었으니 스스로에게 박수를.




 이유미 작가님은 이 책에서 본인 스스로 읽기 좋은 책, 필사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과 그들의 저서, 글쓰기에 좋은 책을 추천합니다.(무라카미 하루키, 은유 작가, 한수희 작가 등)


 그래도 최근에 몇 권의 책을 읽었다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한수희)나  읽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다가오는 말들>(은유) 같은 반가운 이름들이 많이 나와,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한참 전에 읽었던 <1973년의 핀볼>, <1Q84>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물론 이 책에서 작가는 에세이 위주로 소개를 했었지만요.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pt1. 글쓰기 첫 단계(일기)와 독자가 있는 글쓰기의 차이


pt2. (독자의) 공감을 일으키는 글쓰기 방법(글감,  인식,  습관)


pt special.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Q&A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글쓰기'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ㅇ 할 수 있는 것부터, 부담 갖지 말고, 우선 써보기

ㅇ 써보고 반드시 퇴고와 환류(피드백)하기

   - 스스로 객관적인 독자가 되어서 점검하기

   - 나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읽혀보기

      (혼자 숨겨놓고 볼 글이 아니라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안 좋은 글쓰기 습관, 오자 등 환류, 문체와 표현 훈련

ㅇ (준비) 날마다 일상과 주변을 관찰하고, 그때그때 감정과 생각, 글감을 메모하기

ㅇ (준비) 글 쓰면서, 준비하면서 필요한 자료와 재료 모으기

ㅇ (반복, 습관) 이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기(메모, 글쓰기, 읽히기, 환류)




제가 참고하기 위해 채집해놓은 부분들도 공유해볼게요.


글쓰기의 준비는 꾸준한 메모하기 - 일상에서 관찰과 메모하기. 글쓰기도 공부도 잊지 말고 챙깁시다.



글쓰기&보완 - 자료를 조사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 발전시키기. 사람들과 공감하고, 도움이 되는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조사하고 노력하기


날마다 준비하고 메모했는데도 글쓰기가 안 풀린다면?  - 책장에서,  다른 작가의 책과 글을 찾아 읽으며 거기에 대답하듯 글을 써보자.(책읽기가 곧 글쓰기의 준비)



다른 사람은 내 글에 공감해줄까?  나의 이야기,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부터 써보세요. 처음부터 너무 어렵고 거창하게 쓸 필요도 없지만,  너무 불특정 다수에게 퍼져있는 글로 써도 안됩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다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한수희 작가, 김신지 작가의 글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글쓰기에 대한 책도 참고가 되고, 스스로가 닮고 싶은 글을 필사해보면서 패턴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른 작가의 글을 인용하는 글쓰기에 대해 -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지만, 차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글쓰기가 가능해질 겁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약 3개월 전 이 책을 처음 접했던 이후, 오늘 빛의 속도로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메모도 많이 했구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세 달 전의 저는 이제 재활치료하는 것처럼 글쓰기를 다시 걸음마부터 시작한 상태였고, 지금은 갓난쟁이에서 막 벗어가는 상태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책을 접했을 때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은 내용이 많았는데,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써보고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이 있으니 이 책의 내용이 더 잘 읽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교 다닐 적부터 '적자생존'에 목을 매고 살았었는데요.   막상 그런 것 치고 다른 사람들과 글로써 공유하기 위한 활동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다른 방식으로는 많은 시도를 했었지만요.  


 요새 들어 이런저런 책도 읽고 그걸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도움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또 새로운 느낌일 것 같습니다.  



 저처럼 사람들과 글로 소통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우리 모두 메모와 글쓰기를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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