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노트
다이소에서 친환경 스펀지를 집어 들었던 건 우연에 가까웠어요.
스펀지는 워낙 자주 쓰는 소모품이라 큰 고민 없이 선택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번엔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친환경이라는 조합.
이 두 요소가 과연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기획자의 호기심이 먼저 반응했어요.
집에 와서 처음 사용했을 때의 느낌은 조금 의외였어요.
일반 스펀지보다 단단하고 결이 촘촘했거든요.
거칠지는 않지만 적당히 힘이 있는 재질감.
이 첫 사용감 하나만으로도 “왜 이 재질을 선택했을까?”라는 질문이 바로 따라붙었습니다.
가성비 브랜드인 다이소가 굳이 친환경을 표방하는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면,
그 안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 한 가지가 확실히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읽어낸 핵심 포인트는 ‘친환경 제품이 가진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였어요.
많은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떠올릴 때 느끼는 이미지는 두 가지죠.
비싸다, 그리고 불편하다.
이 스펀지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피해가려는 기획적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가격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불편함’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시도.
그래서 재질이 단단한 방향으로 선택된 게 아닐까 하는 거죠.
재질이 단단하다는 건 단순한 사용감 이상의 의미를 담아요.
스펀지는 매일 쓰는 제품이기 때문에 내구성이 조금만 부족해도
금방 답답함을 느끼거든요.
친환경 소재라고 해서 금방 흐물흐물해진다면 소비자는 다시 일반 스펀지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이 제품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힘, 촘촘한 결, 손에 남는 밀도감은
단순한 기술적 디테일이 아니라 ‘친환경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장치’라고 말할 수 있어요.
기획의 본질은 사용자의 저항을 줄이는 데 있어요.
소비자가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는 건 결국 문제정의에서 시작되죠.
이 스펀지는 “친환경 제품은 불편하다”라는 오래된 이미지를 먼저 제거하고,
소비자의 손에서 직접 느껴지는 편리함을 우선순위로 둔 흔적이 분명했습니다.
오늘의 사고 배움은 아주 단순해요.
친환경이면서 편리한 제품은 결국 모두가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친환경임을 강조하는 제품은 많지만,
‘편리함’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진짜 대중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어요.
작은 스펀지 하나가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그래서 기획자의 관찰은 늘 사소한 물건에서 시작된다고 다시 느꼈습니다.
더 깊은 관찰 기록과 디테일 분석은 네이버 카페에 별도로 정리해둘게요.
https://cafe.naver.com/ideasschool
그리고 전체 관찰 노트는 블로그에도 차곡차곡 쌓아두었습니다.
https://creatordes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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