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이 먼저였을 때, 질문은 왜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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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웅

입사 초기 신입이 회의에서 “잘 팔릴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이 말은 자신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판단 구조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가장 쉽게 선택되는 결론형 문장에 가깝다.


문제는 이 문장이 나오면 질문이 늦어지거나 사라진다는 점이다.

신입 단계에서는 매출, 유통 반응, 가격과 마진의 체감 기준이 아직 없다.

그래서 판단의 기준은 자연스럽게 외부로 이동한다.

최근 회의에서 자주 등장한 키워드, 잘되는 브랜드의 이미지,

상사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 같은 방향이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이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구조를 묻는 질문보다 이미지 기반의 확신이 먼저 생긴다.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이 흐름을 강화한다.

회의에서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은

신입에게 의견을 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아직 구조를 다 보지 못했더라도,

판단을 유보하기보다 결론을 말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질문은 뒤로 밀리고, “잘 팔릴 것 같습니다”라는 응답이 먼저 나온다.

확신이 먼저 나오면 질문의 역할이 바뀐다.


“이게 맞나?”를 묻기보다는 “이 말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만들까?”를 고민하게 된다.

질문은 검증의 도구가 아니라 포장의 도구가 되고,

설명은 길어지지만 판단의 구조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신입의 말은 추상적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중요한 건 질문이 일을 느리게 만든다는 오해다.

실제로는 질문이 복원될수록 판단은 빨라진다.


왜냐하면 이후의 논의가 느낌이 아니라 구조를 기준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질문은 확신을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라, 확신을 검증 가능한 판단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다.


이 글은 “확신을 버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확신이 생겼을 때, 그 확신 앞에 어떤 질문이 놓여야 하는지를 돌아보자는 제안에 가깝다.


지금 당신이 말한 “잘 팔릴 것 같다”는 판단은,

어떤 질문을 지나 여기까지 왔을까?

아니면 질문을 건너뛰고 바로 도착한 결론일까?


유투브 풀버전 : https://youtu.be/4tXu_aqX5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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