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생활 VOL.16 기지가 사는 세상
서울 둘레길 7코스, 마포 난지 1코스를 품은 매봉산과 문화비축기지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을 면밀히 살펴본다. 생태 지도를 따라 자연을 탐방해보자.
벚나무
제주도가 원산지로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예로부터 탄력이 좋고 밀도가 높아 활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특히 문화비축기지 T3 언덕에 있는 벚나무가 크고 풍성하니 봄철에 방문해 벚꽃 아래서 사진을 남겨보자.
오색딱따구리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내서 긴 혀로 애벌레를 잡아먹는다. 단단한 꽁지깃을 이용해 나무줄기에 세로로 앉을 수 있고, 경계할 때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소란스러운 소리를 낸다.
고양이
문화비축기지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데, 특히 T5 근처에서 자주 목격된다. 따뜻한 돌 위에서 한가로이 식빵을 굽거나, 새와 대치 오색딱따구리 중인 모습을 종종 보인다.
청설모
청설모의 털은 여름에는 붉은 갈색, 겨울에는 잿빛으로 변한다. 겨울철에는 털이 2배 정도 길어지고 빽빽해져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호두, 잣, 버섯 등을 먹고, 가을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도토리 등을 땅, 바위, 나무 틈에 감추어둔다.
네발나비
앞다리 두 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언뜻 보면 다리가 4개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도시의 개천이나 낮은 산지에 서식한다.
산수유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노란색 꽃이 핀다. 열매는 빨갛게 익어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모습을 유지한다. 완전히 익은 열매는 씨를 빼고 말려 약재로 사용한다.
수리부엉이
몸길이 약 70cm의 대형 조류로 머리에 난 귀 모양 깃털이 특징이다. 천연기념물 제324호,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2020년 2월 문화비축기지에 홀연히 나타났다 자취를 감추었다.
이팝나무
입하(立夏) 무렵에 쌀밥 같은 흰 꽃이 피어나 붙은 이름이다. 하얀색 꽃이 나뭇잎을 모두 가릴 정도로 풍성하게 핀다. 가을에 콩 모양의 보랏빛 열매가 열려 겨울까지 달려 있다.
단풍나무
마주 난 손바닥 모양의 잎은 5~7개 갈래로 나뉜다. 가을께 맺히는 열매는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도는 것처럼 바람에 날려 이동한다.
줄장지뱀
몸보다 2.5배는 더 긴 꼬리가 특징이다. 몸 옆으로 흰색 줄이 길게 나 있고, 따뜻한 곳에서 일광욕하는 것을 좋아한다. 문화비축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꼬리를 끊은 흔적을 볼 수 있다.
세줄나비
꽃보다 길가의 물이나 오물, 썩은 과일, 배설물 등을 즐겨 먹는 특이 취향이다.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며, 검은 바탕에 세 줄의 흰 띠무늬가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큰표범나비
주황색 바탕에 표범 무늬를 꼭 닮은 검은 점이 있다. 엉겅퀴, 조뱅이 등의 꽃에서 꿀을 빤다.
마포구 성산-상암 일대에 위치한 매봉산은 매와 닮았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해발 93.9m로 경사가 완만한 매봉산에는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 등 보행 약자를 위한 무장애숲길이 조성돼 있다.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학습장과 숲을 활용한 쉼터, 문화생활 공간을 제공하고, 전망대에서는 기지와 월드컵경기장, 한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알토란같이 속이 꽉 찬, 문화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실속 있는 산이다.
느티나무
가로수로 흔하게 사용하는 나무로 나뭇결이 곱고, 쉬이 썩거나 벌레 먹는 일이 없어 갈라지거나 비틀리지 않는다. 그 때문에 건축의 주재료로 사용됐다.
산사나무
옛날엔 ‘아가위나무’라 불렀고, 붉은색의 ‘산사자’ 열매는 한방에서 귀한 약재로 쓰인다. 매봉산부터 월드컵공원 일대까지 분포한다.
소나무
우리말로 ‘솔’이라 하는데, 이는 ‘으뜸’이라는 뜻이다. 바늘 모양의 잎이 가지 위에 2개씩 난다. 줄기가 여러 개로 나뉘는 반송,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송, 곧게 자라는 금강송 등으로 분류한다.
칡
척박하고 햇빛이 강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칡 뿌리는 건강식품으로 먹었고, 억센 줄기는 새끼줄 대신 사용했다. 칡과 등나무가 복잡하게 얽힌 모양에서 갈등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싸리
작은 잎 3장이 잎자루에 길게 나와 있다. 꽃에는 꿀이 많으며, 건조하고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 화력이 좋아 땔감으로 사용됐고, 울타리, 싸리비, 소쿠리 등의 재료가 되기도 했다.
까치
학습, 모방을 할 수 있는 지능 높은 새로 행운과 희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알려졌다. 적응력이 뛰어나 자연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서식한다.
물까치
무리 생활을 하는 물까치는 큰 나무와 덤불이 무성한 곳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둥지를 튼다. 천적을 마주하면 집단으로 방어하고, 공동 육아를 한다. 긴 꼬리는 몸의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무당거미
노란색 바탕에 검은 띠무늬가 있고, 배에는 붉은색 줄무늬가 불규칙하게 나 있다. 거미줄 끝에서 느껴지는 진동으로 먹이의 위치를 확인한다. 먹이를 독으로 마비시켜 실로 감아 먹는다.
토끼
문화비축기지에서 매봉산으로 오르는 산책로에서 종종 야생 토끼를 만날 수 있다. 앙증맞은 꼬리와 얼굴이 귀여워 쓰다듬으려 다가가면 재빨리 도망간다.
다람쥐
등에 세로로 난 줄무늬가 특징이다. 경계심이 많고 보호색을 띠어 얼핏 지나치기 쉬우나 자세히 관찰하면 금세 찾을 수 있다. 매봉산의 다람쥐는 사람을 겁내지 않고 방문객의 간식을 기다리는 영리함(!)을 갖췄다.
참새
텃새의 일종으로 국내에 폭넓게 분포했다. 짧고 단단한 부리로 곡식이나 벌레를 쪼아 먹는다. 환경오염에 민감해 개체 수가 꾸준히 줄고 있지만, 녹지가 충분한 곳에서는 여전히 심심찮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