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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31. 2024
연인의 입김에 피어나는 화순의 여름 향기
화순지역자활센터 ‘복숭아빵’
화순지역자활센터, '복숭아빵'뒤태가 멋진 사람이 아름답다고 한다.
그 뒤태의 중심에 ‘볼기’가 있다.
뒤쪽 허리 아래, 허벅다리 위의 양쪽으로 살이 불룩한 부분이다.
의자나 땅에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이 궁둥이, 안 닿는 부분이 엉덩이다.
둘을 합쳐 볼기라 한다.
근래에 '엉덩이'에 '볼기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뜻풀이가 추가되었다.
이젠, 볼기의 위쪽이건 아래쪽이건 '엉덩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엉덩이를 쏙 빼닮은 과일이 있다.
복숭아다.
영어로 ‘peach’인데, '여성의 엉덩이'라는 뜻이 있다.
향긋해서인지 '마음에 드는 여자'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카카오 마스코트인 ‘어피치’가 이런 복숭아 이미지다.
카톡을 주고받을 때 어피치 미소 한 번이 백 마디 말보다 더 효율적일 때가 있다.
그 '피치' 못할 매력에 자주 써먹는다.
복숭아는 꽃도 아름답다.
조선시대 '꽃구경'이라는 말은 거의 다 복숭아꽃이었다.
한‧중‧일 미적 취향은 비슷했나 보다.
복숭아꽃 가득한 '무릉도원'은 모두의 이상향이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삼총사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은 곳도 복숭아꽃 아래서였다.
그 복숭아가 화순의 특산품 중 하나이다.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향기 탓일까.
연인의 입김에도 복숭아 내음 자욱하다는 화순의 여름 향기다.
지금은 복숭아도 끝물, 얼마 전 복숭아 축제도 끝났다.
이제는 복숭아가 변신할 때이다.
잼으로 통조림으로 음료로 과자로. 그리고 빵으로.
전남화순지역자활센터란 곳이 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다문화 이웃에게 일자리도 주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이끌어도 준다.
시장진입형과 사회서비스형으로 나누어 여러러 자활근로사업단을 운영하는데
그중 하나가 ‘샐러드와’라는 카페다.
교리 회전교차로에서 광주광역시 가는 방향으로 선거관리위원회와 화순문화원 사이에 자리한다.
이곳에서 복숭아가 아주 특별한 변신을 하였다.
바로 ‘복숭아빵’이다.
7월도 며칠 남지 않은 날,
주위에선 휴가를 이야기하고 더위를 걱정했다.
시원한 것이 달달한 것이 생각나는 오후 세 시.
‘샐러드와’를 찾았다.
어디서 봤을까.
언젠가 베트남에서 길을 가르쳐 주었던, 아오자이 맵시 나게 입었던 그 소녀를 닮았다.
싱그러운 미소까지도.
명사와 존어체로 구성된 문장으로 맞아준다.
얼음 동동 띄운 커피와 함께 복숭아빵을 주문했다.
트레이에서 다소곳한 복숭아빵을 보며, <시경>에 나오는 시를 떠올렸다.
桃之夭夭(도지요요) 싱싱한 복숭아 나무여
有蕡其實(유분기실) 탐스런 열매 열렸네
之子于歸(지자우귀) 시집가는 아가씨여
宜其家室(의기가실) 온 집안을 화목하게 하리
전남화순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사업단, '샐러드와'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