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를 가을에 가는 까닭은

24.10.22. 장흥군 회진 이청준 서편제 천년학 선학동나그네

by 쿰파니스

장흥군 여행기를 쓰고 있다.

회진면에서 멈추었다.

이청준(李淸俊) 때문이다.

1939년 8월 9일, 진목리에서 태어나서,

2008년 7월 31일, 폐암으로 68세에 죽었다.

소설가이다.

<벌레 이야기>, <축제>, <남도사람 5부작> 등이 있다.

‘축제’는 같은 이름으로 임권택 감독이,

‘벌레 이야기’는 <밀양>으로 이창동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연작소설 <남도사람 5부작>은

<서편제>, <소리의 빛>, <선학동 나그네>,

그리고 <새와 나무>, <다시 태어나는 말>이다.

고향 장흥과 그곳에 사는 사람 이야기다.

‘선학동 나그네’는 고등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임권택 감독이 ‘서편제’와 ‘소리의 빛’으로

영화 <서편제>를 1993년에,

‘선학동 나그네’로 영화 <천년학>을 2007년에 만들었다.

‘서편제’는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이복동생의 한(恨)을,

‘천년학’은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았다.

‘서편제’ 후속편이 ‘천년학’쯤 될 게다.

송화역은 둘 다 오정해가 맡았다.

‘서편제’는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하였다.

오정해가 스타가 되었고,

촬영지였던 완도군 청산도로 사람이 몰렸다.

‘천년학’은 임권택 100번째 영화다.

<씨네21>은, 우아함이 이룬 절경,이라고 평했지만,

‘서편제’에서 다뤘던 이야기가 되풀이되는 느낌이 있어서일까,

15만 관객이라는 재앙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고

개봉 3주 만에 상영관에서 내렸다.

임권택은 얼마나 충격이 컸던지,

영화 인생 중 이렇게 다음 작품에 대해 불투명했던 적은 처음. 이라고 하였다.


기억에 없는 것과

흐릿한 것과 뚜렷한 것이 섞였다.


도서출판 열림원이

‘서편제’와 ‘소리의 빛’과 ‘선학동 나그네’를 한데 묶어

<천년학>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도서관에서 가져왔다.

단편이라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에 한 편씩 석 잔에 끝났다.

영화 ‘서편제’와 ‘천년학’도 다운받았다.

새벽잠과 아침 운동을 반납하며,

점심을 샌드위치로 만족하며 보았다.

소설도 영화도 가을 냄새가 진했다.

문득 청산도가 떠올랐다.

가보지 않았다.

전번 완도 여행기를 쓸 때도 가지 않았다.

더워도 너무 더워서 걸을 자신이 없었기도 했거니와,

청보리밭 풍경이 좋아서 초봄에 가는 것이 좋다고 해서다.

장흥 여행기를 마치고 나면 청산도를 다녀와야겠다.

소설도 영화도 가을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은근히 권한다.

장흥 회진에서 만난 이청준 때문에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섬 여행을 꿈꾼다.

이런 뜻밖의 발견이 여행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