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이더 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네스트 Mar 09. 2018

옛날 옛적 세그웨이 이야기부터
지금의 나인봇까지!

원조는 죽지 않는다







현재의 스마트 모빌리티(퍼스널 모빌리티)와 목적과 형태를 같이 하는 이동 수단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막연하게 생각하면 딱히 하나를 꼽기 힘들어진다, 전동으로 이동하는 모빌리티에 처음으로 ‘개인’, ‘이동’과 같은 용어를 붙인 것을 시작으로 규정하면 기준에 대한 답이 보인다. 바로 세그웨이다.








딘 카멘

딘 카멘은 당뇨병 치료를 치료하기 위한 인슐린 펌프, 인공 호흡기, 장애인을 위한 이동장치 그리고 제3세계의 사람들을 돕는 정수 시스템 등을 꾸준히 개발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야기 할 딘 카멘의 2001년의 발명품, Segway PT는 등장과 함께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Personal Transporter의 약자인 PT가 붙여진 Segway PT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 번째 문제

세그웨이의 핵심은 딘 카멘이 선보인 혁신적인 균형 유지 기술이었다. 앞서 발표된 iBOT 휠체어에서 처음 접한 기능인데, iBOT은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 시행되던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제도)는 전동 휠체어에 최대 5천달러만 지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iBOT 휠체어의 가격은 25000달러에 달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세그웨이 PT는 어땠을까?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2001년에 3천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출시 되었고, 2015년에는 4000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세그웨이가 주류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확했다.







세그웨이의 혁신

기술의 발전 정도만큼 잊어버리기 쉬운 것이 없다. 2001년으로 돌아갔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당신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다름아닌 스마트폰이다. 지금의 스마트폰에 비하면 당시의 휴대폰은 ‘도대체 이걸 어떻게 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2001년의 세그웨이는 값비싼 ‘센서’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이야 각종 센서가 스마트폰의 메인 칩에 내장되어 있는 것이 일상적이고 당연하지만, 당시의 기술적 상황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성취이다.







세그웨이 PT가 갖는 의미

딘 카멘은 세상이 그의 비전을 믿고, 자신의 비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3천달러라는 높은 가격은 오히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도움이 되며 기꺼이 지불할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시장의 성공 측면에서 세그웨이는 실패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타임지는 이것을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가장 큰 기술적 실패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이다.


만약 판매 관점에서만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어떤 한 발명품 또는 물건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종의‘선구자’가 필요하다. 한 가지 좋은 예는 애플사의 뉴턴(Newton)이다. 사실상 애플의 첫 번째 아이패드라고 할 수 있는 이 기기는 스티브 잡스의 비전을 실현할 수 없는 기술 수준의 벽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 시도가 없었다면 아이패드나 심지어 스마트폰을 만나는 데에도 몇 배의 시간이 걸렸을지 모른다. 세그웨이 PT도 이 애플의 뉴턴과 의미를 같이 한다.






세그웨이와 나인봇

세그웨이는 세그웨이사가 특허를 등록하고 출시한 고유의 재산이었다. 그러나 2015년 4월, 세그웨이는 샤오미의 나인봇사에 인수 된다. 나인봇이 세그웨이 PT를 그대로 카피하여 나인봇을 출시하였고, 이에 대해 특허 소송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샤오미의 어마어마한 자본 지원으로 나인봇사는 세그웨이사를 인수하였고, 결국 관련 특허와 세그웨이는 나인봇에 귀속되며 마무리 되었다.



나인봇은 현재 스마트 모빌리티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술 역시 많이 발달 되어 필수적이고 편의적인 부분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특히 기존 세그웨이 PT의 가장 큰 문제였던 배터리 부족 문제를 거의 해결해냈다.



세그웨이는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해 자체 균형을 잡는 모빌리티 부분에서 금본위제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여전히 가격대는 높게 형성되어 있다. 나인봇사에 인수되었기 때문에 나인봇을 통해 판매 된다.







처음 딘 카멘이 세그웨이를 세상에 내놓을 때 했던 기대는 지금 실현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일시적인 유행인지, 더 큰 변화의 시작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줄어드는 석유 매장량 등으로 미루어 보아 드디어 딘 카멘이 꿈꾸던 시대를 곧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봄봄 봄이 왔네요, 라이딩을 준비해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