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과 만난 서점 협동조합 LibrerieCoop 외
2008년 하자센터에서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사회적경제’ 영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역예술가들이 정부 보조금 지원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해서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실천에 옮겨보리라 다짐했고 그렇게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의 나의 관심 분야 키워드는 지역, 문화, 예술, 사회적 기업이었다.
2010년부터 지역에서 문화기획자 혹은 청년활동가라고 불리며 수원지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사회적기업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현장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지역에서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문화를 기획하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로 적합하지 않으며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현장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문화예술 분야의 활동과 사회적경제의 영역에서의 활동경력이 10년이 넘었다. 10년 전 작성한 석사논문의 사례지이자 협동조합 관련 문서에서 수도 없이 인용되는 '볼로냐'를 방문하는 것은 10년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볼로냐 시내를 산책하고 그들의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차고 신이 났다.
볼로냐는 마치 나의 정체성을 말하고 있는 듯했다. ‘협동조합의 도시’라는 정체성과 더불어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으로‘창조도시’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식도락을 삶의 기쁨으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취미를 가진 나에게 미식의 도시이기도 한 볼로냐는 3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도시였다.
볼로냐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두 개의 탑(TwoTowers)이었다. 498개의 좁은 계단을 올라 탑 정상에 올랐을때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치 힘들게 산 정상에 올라온 느낌이랄까? 나에게 여행은 과정은 힘들지만 결국 높은곳에서 더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해주는 '두개의탑'과 비슷하다.
한명씩 올라가야 하는 오래된 목조 계단을 걸어가며 내 숨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뒤섞인다. 마치 죄수가 된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탑의 꼭대기에 올라가니 붉은색 벽돌로 가득한 볼로냐 시내를 전방위로 바라볼 수 있었다. 볼로냐라는 도시 전체가 아주 오래된 박물관처럼 보였다.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 무리에서 잠시 생각을 했다. "다시 이곳에 올 기회가 없을 수 있으니 사진이 아니라 머리에 이장면을 남기자" 전세계 어느 전망대를 가도 이런 풍경은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두 개의 탑에서 살라보사 도서관으로 이동하며 방문한 곳은 도서협동조합(LibrerieCoop)이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큰 글씨로 'EATALY'라고 쓰여있다. 도서협동조합과 친환경 식재료를 취급하는 이탈리(EATALY)가 공동으로 북카페 혹은 북레스토랑 처럼 운영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여유롭게 책을 읽기도 하고 지인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서점에 들어오기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보기 좋았다. 이 서점 안에는 포럼이나 작가와의 만남과 같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강단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식재료와 책들을 한공간에서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공간이다. EATALY는 한국에 있을때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브랜드였다. 이탈리아 식재료를 판매하는 브랜드라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현지에 와서 그 브랜드을 만나니 조금 알고지냈던 친구를 타지에서 만나면 더 반가운것처럼 이 브랜드는 나에게 익숙함과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매장 꼭대기층은 오래된 목조틀을 그대로 살려서 리모델링 한 흔적이 보인다. 이 건물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벽을 보면 알 수 있다. 볼로냐의 건물들은 이전에 있던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것이 아니라 그 건물의 역사성을 살리며 리모델링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또한 이 도시 전체가 자신들이 역사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볼로냐 중심에 있는 살라보사 도서관(Biblioteca Salaborsa) 2층의 Sala Studio는 스터디룸으로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공간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 도서관 1층에서는 지역주민을 위한 도서전이 열리고 있었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2층에 올라가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청년들과 1층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상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학습공간이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천정은 유리로 되어 있다. 유리 천장 아래로 1층의 도서전에 방문한 시민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은 이곳에서 사는 시민들에게 큰 자산이다. 그리고 그들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통해 자부심을 느끼고 공간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창의적인 것은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새 물건들로 공간을 채우려고 한다. 창의적인 생각은‘기존의 것’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가진 자원을 되돌아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문제 혹은 위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볼로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이 만들어진 볼로냐는 학생들이 만든 대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볼로냐 곳곳을 다니다 보면 젊은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청년들이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학습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다.
발췌 ) 볼로냐가 인류 문명사에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곳에서 세계 최초의 대학이 만들어졌기 때문. 대학과 의회 민주주의제도가 후대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볼로냐에 세계 최초 대학이 탄생했다는 사실은 가볍게 지나칠 일이 아니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이곳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대학은 학생들이 만들었다. 12세기 법률을 연구하려던 젊은이들이 볼로냐에 길드를 조직하고, 교수를 채용했다. 그들은 학문 공동체를 조직하고, 규칙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만든 규칙을 교수들이 따르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거나 해고했다.
교수들은 병에 걸리거나 결혼하는 경우를 빼고는 결강할 수 없었다. 단 하루만 결강해도 해당 학기에 보충강의를 해야 했다. 14세기까지 볼로냐를 비롯한 이탈리아 대학의 통제권은 학생들에게 있었다. 학생들이 대학을 만든 목적은 전문 교육을 받은 후 교수, 법률가, 의사, 성직자 등이 되기 위해서였다. 자연스럽게 대학은 의학이나 법학 같은 실용적 학문이 주류를 이뤘다.
교수가 학생이 납부한 등록금으로 살아야 하는 대학의 첫 모델이 볼로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학생조합(student union)은 이탈리아, 에스파냐, 프랑스 등으로 급속히 전파됐다.
< 사이언스 타임즈, 이강봉 기사 원문 중 일부 발췌 : 저작권자 2009.07.20 ⓒ ScienceTimes >
볼로냐 도심을 걷다 보면 'coop' 이라는 글씨를 한국의 편의점처럼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들의 삶에서 협동조합은 이미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협동조합이 이렇게 일상에 한 부분이 되는 날을 꿈꿔본다.
2013년에 1년 반동안 주식회사로 운영하던 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랫동안 학습하며 준비했던 협동조합이라는 조직 시스템과 철학에 다시 집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몇 년 뒤 또다시 위기를 겪었다. ‘왜 우리는 실패 했을까?’에 대한 이유는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자본력’과 적극적 혹은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조합원의 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력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이 조합을 운영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러나 이 의지가 없으면 조합이 잘 운영되기 힘들다. 그리고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지만 협동조합에서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주고 모든 힘이 조합의 비전을 향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협동조합의 리더는 더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현재는 이런 협동조합 조직의 경영을 돕기위해 대학원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있다.
[ 맛있는 산책 in 유럽 ]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조형물이 있는 유럽의 성당
아침일찍 자전거를 타고 게스트하우스 근처 산책을 나갔다. 자전거를 타니 산책의 범위가 넓어졌다. 구글지도를 펴고 여기저기 방문하다 보니 성도메니코성당까지 오게 되었다.
성자 도미니코는 1221년 7월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이곳저곳의 공동체를 방문한 뒤 탈진한 상태로 볼로냐 수도원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그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1221년 8월 6일 그는 죽음을 예감하고 수도원 원장 벤투라 형제를 불렀고, 10여 명의 형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언을 하였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애덕을 가지십시오. 겸손을 지키십시오. 자발적으로 청빈하게 사십시오.” 그리고 슬피우는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울지 마십시오. 나는 살아있을 때보다 죽은 다음에 여러분에게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를 형제들의 발아래에 묻어주십시오.”
# 내가사는 도시에도 이런 박물관이 있었으면...
볼로냐 시립 박물관 중 하나인 팔라쪼 펠리니(Palazzo Pepoli )의 Genus Bononiae!
수많은 도시의 박물관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컨셉을 분명하게 잡고 도시를 정리해 놓은 박물관의 전시는 처음 접해보았다. '볼로냐'라는 도시의 역사에 대해 감각적으로 스토리텔링을 완벽하게 해놓은 박물관이다. 도시의 역사, 인물, 장소에 따라 분류하여 다양한 매체(소리, 시각 등)를 활용해서 도시를 표현해 놓았다. 3시간 정도 오디오 가이드(무료)를 들으면서 관람을 하고 나면 볼로냐라는 도시의 역사에 대해 잘 알게 될것이라고 확신한다. 볼로냐에 방문하면 첫번째로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 볼로냐에 왔으면 볼로냐제 스파게티!
볼로냐는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에게 꿈의 도시!
이탈리아에 와서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 첫번째는 스파게티! 볼로냐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을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는데 한사람이라고 말하니 합석 자리를 안내해줬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니 친근한 느낌의 동네 밥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마치 우리동네 국밥집에 들어가서 국밥하나요! 라고 말하듯, 스파게티 하나요~ 라고 지역민들이 말하는 곳이다.
#볼로냐에서 스페셜티커피 커피를 먹고 싶다면? Pappare
볼로냐에 와서 인생 크로와상을 만났다. 에스프레소 말할것도 없이 맛있었고 크로와상은 순식간에 다 먹어버릴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이탈리아 커피는 흔히 강하게 볶는 경향이 있는데 이 카페는 커피를 약하게 볶아서 산미(신맛)이 살짝 감돌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먹은 첫번째 에스프레소! 이 카페는 생각한것보다 커피와 빵이 맛있었고 무엇보다 이 두개를 먹었는데 2.4유로가 나왔다. 저렴한 가격에 두번 놀랐다.
#살라미와 와인과 함께하는 이탈리아의 밤
이탈리아 거리를 걷다 보면 고기와 치즈를 파는 곳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먹었던 햄이나 살라미와 현지의 맛과 달랐다. 이 지역의 특별한 환경과 시스템이 음식의 풍미에 가미가 되었을 것이다. 이날 내가 먹은 살라미는 기름이 많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였다. 아무래도 술안주로 좋을것 같아서 매장에서 먹던 살라미는 종이복투에 넣고, 근처 슈퍼에서 와인 한 병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밤늦게 와인을 마시며 원고를 쓰는 허세는 유럽의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빡빡하고 답답한 한국에서의 일상을 뒤로하고 이런 여유를 즐기러 여행 온 것이 아닌가!
#걷다보면 시간이 훌쩍
골목이 살아 있는 걷기좋은 도시 이탈리아!
걷다가 재미있는 상점이 있으면 들어가서 구경하고 독특한 음식문화에 잠시 푹 빠져있다 나온다. 겨울에 유럽을 가면 유럽 도시마다 특징이 살아 있는 크리스마켓을 경험할 수 있다. 볼로냐 박물관 근처에 자리잡은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각종 향신료와 이탈리아 전통 요리들을 볼 수 있었다. 한바퀴 마켓을 둘러보고 내가 자리잡은 곳은 와인&오이스터(굴,석화)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날도 그리 춥지 않아 크리스마켓에서 기분내기 좋은 밤이었다.
#이탈리아 피자 맛은 다른가요? 그럼 젤라또는?
다르다 달라! 피자가 정말 크고 맛있다. 도우에 밀가루 냄시도 안나고 피자 치즈도 풍미가 진하다. 이런 퀄리티의 음식을 길거리 음식으로 팔아도 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두 개의 탑 바로 옆에 있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고나서 20분정도 걸어서 The Sorbetteria Castiglione라는 젤라또 전문점으로 향했다. 이곳은 볼로냐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다양한 젤라또가 쇼케이스에 있었는데 그중 딸기, 사과, 초콜렛 젤라또를 주문했다. 젤라또에서 식재료 본연의 과일과 초콜렛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 딸기맛 젤라또는 거의 딸기를 씹어먹는 수준이었다.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아아 장사가 잘된다.
피자 & 젤라또는 이탈리아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은 아니지만 적극 추천을 할 만한 음식으로 인정!
# 이런 디저트 드셔 보셨나요?
시칠리아는 음식으로 유명한 도시다. 시칠리아는 못 가 봤지만, 볼로냐에서 시칠리아 대표 디저트 카놀리 혹은 카놀로를 먹어보았다. 한국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디저트인데 어디에선가 먹어본 맛이다.
라떼라고 주문했는데 따뜻한 우유가 나왔다. 아차! 한국에서는 라떼라고 해도 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라떼가 우유라는 뜻으니, 카페라떼 라고 했었어야 했다. 그래서 결국 에스프레소를 추가로 주문해서 라떼 마끼아또를 즉석에서 제조해 먹었다. 커피 공부하는 사람이 카페라떼를 라떼 라고 주문하다니! 역시 실전이 중요하다.
# 이탈리아 에서의 마지막 식사 @SfogliaRina
토르텔리니(이탈리아어: Tortellini)는 파스타의 일종으로서 면을 납작하게 밀어서 사각형으로 자른 후에 돼지고기나 모차렐라치즈, 파르메산 치즈를 넣은 것으로 한국의 만두(크기가 작은)와 비슷하게 생겼다. 특별히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 주에서 많이 먹는데 볼로냐시 골목을 걷다 보면 파스타 면을 판매하는 곳에서 산처럼 쌓아놓고 판매한다.
이탈리아의 전통 파스타인 토르텔리니를 알게 된 것은 Chef's Table 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시모 보투라(Massimo Bottura)라는 쉐프를 통해서였다. 이 이탈리아 요리사에게 아주 큰 감명을 준 요리인 토르텔리니는 옛날 할머니의 손맛을 생각나게 해준다고 말하며, 자신의 인생 최고의 요리는 방금 만든 토르텔리니라고 말했다.
사람은 생존을 위해 음식을 먹거나 맛을 음미하기 위해 먹는다. 어떤 음식은 먹는다는 행위와 함께 기억이 함께 존재한다. 그것이 슬픈 추억이거나 기쁜 기억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억을 음식을 통해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적에 명절이 다가오면 친척,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서 송편을 빚고 만두를 만들었던 추억이 있다. 만두를 만들면서 친척들과 큰집 아랫목에서 웃고 떠들던 추억이 지금도 생각하면 입가에 슬쩍 웃음을 짓게 한다.
마시모의 토르텔리니는 나의 만두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꼭 토르텔리니를 먹어보고 싶었다. 내가 먹은것은 진한 치즈에 토르텔리니를 볶은요리였는데 속이 니글니글해져서 다 먹지 못했다. 사진과 글로 그때의 추억을 기록해 두었지만 나는 아마도 세계 그 어떤곳에 가더라도 내가 볼로냐에서 맛보았던 토르텔리니의 첫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사람마다 여행에 대한 의미가 다양할 것이다. 여행이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도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석사 논문의 사례지를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나의 끝내지 못했던 숙제를 끝내는 의미도 있었고,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공부하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성지순례와도 같은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으로 먹방의 끝을 달리고 있는 나에게 볼로냐는 새로운 맛을 알게 해준 곳이었다. 내가 다시 볼로냐를 오게 된다면 그때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도시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