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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복 Nov 25. 2021

코이즈미 쿄코와 함께 하다



“ばあちゃんの言葉を借りるなら、本屋は何千、何万という作家たちが、生きている人も死んだ人も一緒になって押し合いへし合いしている、すごく人口密度の高い所だ。 でも本は静かだ。手に取って開くまでは、まるで死んでるみたいに黙りこくっている。 そして、開いた瞬間から話し始まるのだ。 ゆっくりと、ちょうど僕が望む分だけ。 ”


2021년 11월 21일, 일요일 12시.

K-BOOK 페스티벌 온라인 스튜디오가 된 쿠온 편집실에 코이즈미 쿄코 (쿙쿙)가 왔다.

그녀는 “아몬드”를 손에 들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책을 좋아하는, 책방을 좋아하는 사람,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신뢰가 생긴다. 


책방을 돌며 진행하는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2021년 5월에 코이즈미상이 책거리를 찾아주었다.

나와 대담을 하고 번역가인 요시카와 상과 대담을 하여 2회 분을 수록하는 동안 그녀는 줄곧 한국문화에, 한국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담이 끝나고 11월에 있을 K-BOOK 페스티벌에 나와 줄 수 있냐고 넌지시 물었는데,

그 부분이 잘리지 않고 라디오에 그대로 수록이 되어 있었다. 

오, 이것은 출연을 해 줄 수도 있다는 거잖아. 얏호. 

기회 포착에 강한 사사키상과 나는  9월이 되자 코이즈미 상에게 페스티벌 출연 요청을 하였고 그녀는 한 번에 OK를 해 주었다. 사전 미팅을 하기 위해 또 한 번 책거리를 찾아주고 그때는 BTS에 관한 책을 여러권 구입하였다.


11월 21일, 가방 두 개에 가득 채워 온 책을 테이블에 펼쳐 놓고 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토크를 시작하였다. 80년대 가 본 한국 이야기부터  아이돌 시절 자신의 팬들 이야기, 처음 읽은 한국소설 “피트 티 피플”에서 박민규의 “카스텔라”, 나태주 할아버지의 연시 “전화선을 타고”를 낭독하고 손원평의 “아몬드”도 소리 내어 읽어주었다.

바리바리 싸온  열 권 남짓한 책들을 한 권 한 권 쓰다듬으면서 마치 책에게 말을 걸 듯이 소개를 해 주었다. “아몬드”를 들고 위의 구절을 읽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나도 저 부분이 아몬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참, “아몬드”는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 부분 1위를 한 책이기도 하다. 많은 서점원들이 아마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한 표를 던졌을 터다. 책방은 인구밀도가 높은 것만이 아니라 시공간이 오픈된 무한지대이기도 하다. 


페스티벌을 유튜브 라이브로 보고 있던 독자들은 보이는 라디오라고 좋아하였고 그녀가 소개한 리스트를 올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하였다.


9년간 요미우리 신문에 서평을 써 온 그녀는, 욕조에서, 이동 중인 신간선에서, 틈만 나면 책을 읽는다고 하였다.  쓰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장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훈련이 되어있다고 하였다.

사사키상과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서 그가 우리를 신뢰하는 것도 느껴졌다. 라이브  마지막에 그녀는 여러 많은  책방지기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벤트를 열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오오오, 암요, 그럼요. 하고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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