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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imagine Jul 18. 2018

엄마의 방송댄스

춤은 언제나 즐겁다

춤바람이 났다. 

아침마다 아이들 등원시키고 나면 후루룩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운동 나갈 준비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상은 화려해지고, 대담해진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여름이면 의상이 짧아질수록 자신감도 올라간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의 방송댄스를 배운다.

유빈의 숙녀, BTS의 앙팡맨, 모모랜드의 뿜뿜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외워서 출 수 있는 춤은 하나도 없지만, 음악이 흐르면 일단 몸이 먼저 반응한다. 비록 누군가 볼 때 주유소 앞 풍선인형 같아 보일지라도. 아, 우습고 슬프다.


춤은 언제나 즐겁다. 재미있고 행복하다.

온몸에 쌓여 있던 모든 노폐물들을 제대로 버리고 오는 듯한 기분이다. 엄마가 될수록 운동은 더욱 필요하다. 특히 내게 맞는 운동은 더더욱! 계속 아프기만 했던 어깨도 안 아프고, 늘 무기력하고 힘들기만 했던 몸이 가뿐해졌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아이들에게 화내는 빈도수가 현저히 줄었다!

요가, 필라테스, 발레, 헬스 다 해봤지만 방송댄스가 젤 재미짐 ㅋㅋㅋ



이쯤 해서 얼마나 방송댄스를 추는지 동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부끄럽.....

 

방송댄스 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하나, 자리 선정이 중요하다.

자리 선정의 권한은 강사에게 있으며, 매일 출석하지 않을 때에는 자리가 변경된다. (자리싸움의 무서운 예)


둘, 냄새에 민감하다.

아무래도 운동을 하다 보면 붙어서 추는 시간도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진한 향수나 섬유유연제는 피해야 한다. 아~ 어려워.


셋, 여자는 욕망으로 산다.

많은 언니들과 춤을 추고 있다 보면, 얼굴에 '내가 제일 예뻐, 내가 제일 잘 춰'하는 욕망을 보게 된다. 더 잘하려고 하는 욕심이 가득한 언니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여자가 사는 법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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