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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imagine Dec 31. 2020

2020 하반기 결산

2021 결심!

2020년의 마지막 날이다.

매년 강릉에서 일출 보고 회 먹었는데, 올해는 집에서 조용히 지낼 예정이다.



2020년 키워드는 ‘집에서 놀기’


원래 집에서 하는 일은 단순했다. 밥 먹고, 자고, TV 보는 공간이었다. 그랬던 집이 학교도 되었다가, 홈트 공간도 되었다가, 미술학원도 되었다가, 파티 장소가 되기도 했다. 가족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나는 원래 집에 사람들이 오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식탁 놓을 자리가 없어서 집에) 식탁이 없어서이기도 했고, 누군가 왔을 때 집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사람들이 우리 집을 보고 너무 더러워서 깜짝 놀라면 어쩌지 걱정했다. 게다가 청소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손님들이 가고 난 뒤 뒤처리도 문제였다. (이 글을 쓰면서 조만간 식기세척기를 사야겠다고 결심해본다.)



2020년이 시작되고 만든 목표 중 하나가 ‘손님 초대하기’였다. 신랑 생일을 디데이로 삼았다. 음식을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짜고, 카드와 선물도 샀다. 가족과 함께 빙고 하고, 메모리 게임을 했다. 첫째는 ‘아로하’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였고, 둘째는 ‘개똥벌레’ 노래를 불렀다. 크리스마스 쿠키를 먹으며 웃고 떠들며 마음껏 행복했다.


요즘처럼 학교도, 학원도 가지 않는 날이면 밤이 무척 길다. 그럴 때면 온 가족이 다 함께 불 꺼놓고 영화를 본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보고,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거의 다 봤다. 어제는 스파이더맨도 봤다. 마냥 아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2021년에는 뭘 하고 놀까를 궁리한다.


2021년에는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 그림을 그리고, 땅을 파고, 빵을 만들고, 악기를 연주하고 싶다. 식물을 기르고, 글을 쓰고 싶다.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보고 싶다. 아마 올해처럼 여행은 어렵겠지만,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2020년에는 이렇게 일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코로나라 애들은 거의 집에 있는데, 오후까지 집에서 전투적으로 일하며 짜증 내는 상황에 대한 회의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2021년에는 좀 더 내실을 다질 수 있기를!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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