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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imagine Jul 26. 2021

집에 혼자 있고 싶어요. 다 나가주세요.

아이 ‘둘’이 외갓집에 갔다.

남편은 출근했다.

고로 난 혼자다.



밥을 챙겨줄 사람도 없고,

잔소리할 사람도 없다.

나를 부르는 사람도 없다.

너무 좋다.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만들어서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

자연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베란다의 식물들이 바람 따라 흩날린다.

창밖의 매미 소리만 들릴 뿐 고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 여유롭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넘쳐나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을 바라본다.

정말 오랜만에 영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라면 먹으면서 늘어지던 시간들이었다.

내게 그런 시간이 있었나.. 잠깐 뭉클했다.



점심에는 묵밥을 먹고,

화이트 와인 마시면서 영화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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