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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컵플래너 Feb 11. 2021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 글은 쉽게 쓰는 글이다. 


'쉽게 쓰는 글'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 모른다.


회사에서, 브런치와 인스타그램 플랫폼에서 

나는 '쉽게 쓰지 않는 글'을 지향해 왔으니까.



남들이 욜로를 추구하며 

유투브 먹방을 보고 머리를 식힐 때


진로를 탐색하고 로스팅실에 처박혀서 콩을 볶는,



어떻게든 머리 아프게 

어렵게 살고 싶어하는 인간이 나다.






쉽게 쉽게 생각을 정리한다고 해놓고

이 글 또한 난해하고 어려운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떤 경로로 이 글에 들어왔든

혼자만의 자의식에 빠져사는 

사람의 푸념으로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미궁에 빠진 생각들을 정리할 만한 공간은

브런치 만한 곳이 없다. 


각종 레이아웃과 디자인과 마케팅을 신경쓰지 않아도 


공백이 차고 넘치는 공간에서 

오직 '글'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공간인지.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끄적여논 몇 편의 글과 

어쩌다 잘된 인스타그램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우연히 회사의 스타일과 잘 맞았고 

우연히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가 대박이 났다.


우연히 전 직장에서 광고 영업을 한 경험을 살려

검색 광고 관리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회사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아주 우연히.






그러나 생각이 많고 또 많은 나는,


'우연'이 물어다 준 행운에 

언제까지 심취하고 만족할 것인지


다시 한번 나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물론 그 '우연'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했지만,


요즘 시대 취준생들이 하는 

노력만큼의 발톱의 때보다 못한


노력에 우연이 겹쳐 행운이 따라준 것은 사실이다.




천성이 게으른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우연에

감사하며 만족하려던 찰나, 


지금 시대 취준생들이 떠올랐고


아주 작은 '우연'에 기대어 

내 성과를 과대평가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과연 이 '우연'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나도 이제 더 이상은 '우연'에 기대지 않고 

'필연'과 '개연'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점이다.






최근 웹 개발과 웹 퍼블리싱, 

포토샵과 영상에 눈을 들이고 있다.


아니, '눈을 들이고 있다'고 표현하기엔 

이미 반쯤 그 쪽에 마음이 가 있다.


양념이 반 이상 묻어 

후라이드가 되기엔 늦어버린 순살치킨처럼.



그 양념에 나를 오롯이 푹 적시고 싶은데,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그 '우연이 물어다 준 행운'이다.




이것을 떨쳐내면 내 삶의 기반이 흔들린다.

재정이 악화되는 게 아니라 먼지처럼 사라진다.


이 시국에 그건 미친 짓이야, 속으로 중얼거린다. 



전문가가 된답시고 

집안의 등골 브레이커가 되고 싶진 않으니까. 




이미 '커피 전문가' 된답시고 

1년 가까이 등골 브레이커 노릇을 톡톡하게 한 나.



어쩌면 3자의 눈에 


'우연이 물어다 준 행운'에 평생 만족하는 것이 

더 현명해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다시 한번 되묻는다. 

'진짜 이대로도 괜찮은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끝엔 언제나 

'100% 괜찮진 않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직장인이 인생의 성공이라도 되는 것 마냥, 

직장 다니면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것 마냥. 


직장 다니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해결되며 

게으르고 시시하게 살아도 되는 것 마냥.



'머리 아프고 어렵게 사는' 스타일인 내 삶은

애초에 그것과 맞지 않는다.






그래서 결론. 인생의 몇 번째 연휴인지 

모를 설 연휴를 맞이하며,


참 많은 것들을 각종 핑계로 

(직장과 재정이 가장 큰 합리화였다) 미뤄온 나 자신에게


다시 한번 당근이 아닌 

채찍을 들고 일어서보려 한다.



그야말로 내가 무엇을 하건 

뭘 어떻게 하건, 게으르게 살건


이 세상 사람 아무도 관심없는 

팽개쳐진 27살 라이프에 



다시 한번 채찍을 들고 

샅바를 부여잡고 


오직 혼자 가는 나만의 길을 개척해보려 한다.




나 자신, 화이팅이다.






커피 전문가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홈카페를 즐기고 있습니다.


컴퓨터 저장 용량을 꽉 채운 커피 지식을

버릴 지 말지 매일 갈등합니다.



커피, 글, 브랜딩, 

마케팅이라는 대주제와 키워드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블로그도 엿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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