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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Mar 22. 2020

자기 평가를 스스로 깎아먹는 말버릇

회사에서 정말 이런 말은 하지 맙시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동료와의 대화부터 유관 부서에 보내는 메일, 대면 보고, 회의 등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가 생기는 것은 물론, 갈등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속에서의 갈등은 상황이나 주변 사람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 말실수로 인해 촉발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고 또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상황상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경솔한 말 한마디로 인해 그동안의 신뢰를 날려버리거나 내 평가를 스스로 깎아먹는 일은 최대한 피해야겠죠. 


오늘은 이렇게 자기 점수를 셀프로 깎아먹는 말에 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1. "그거? 난 예전부터 알고 있던 건데?"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거나 열심히 뭔가를 찾아내면, 거기다가 이런 말 하는 사람 꼭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서 말이죠.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미 알고 있던 정보이며, 이 자리에서 굳이 새롭게 논의할 사항이 없다.'를 표현하고 싶었겠지만 듣는 사람은 그렇게 해석하지 않습니다. 


우선 아이디어나 자료, 인사이트의 수준이 낮은 경우에 거기다가 이런 말을 한다는 건 그냥 대놓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타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봤다고 한다면, 비난한 당사자를 주변에서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나마 명확한 근거나 논리가 뒤따른다면 '싸가지는 없는데 똑똑하긴 하네'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겠지만, 달랑 '원래 다 알고 있던 거다'라는 말만 해버린다면 자기 평가를 셀프로 깎아먹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에 누군가 제안한 아이디어나 자료가 충분한 가치가 있는데, 거기다가 이 말을 던진 경우에는 '나는 생각 없는 사람입니다'를 자백하는 결과가 됩니다.   


'나는 다 알고 있던 거다'라는 말은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성향이지만 실제 경험과 실력이 그럴 수준이 못되며, 남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불안도가 높은 유형들이 많이 내뱉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로 자기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낮추는 꼴이 됩니다.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객관적으로도 수준이 높지 않고, 진심으로 여기에 충고를 해주고 싶다면 공개 석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조용히 이야기하면 될 일입니다. 


바리에이션으로는 "다 봤던 건데?",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가 있습니다. 



2. "니가 몰라서 그래."


1. 에서 언급한 유형과 아주 유사하지만 결이 약간 다릅니다. 자기애가 넘치고 본인이 유능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불안도는 별로 높지 않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대체로 실제 능력은 빈약하다는 사실입니다. 실력은 부족한데 잘난 체를 하니까 우스운 것이죠. 누구나 인정하는 능력자가 이런 말을 한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테니까요. 


'니가 몰라서 그래'가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상대방의 '능력'에 대한 비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말을 던지는 당사자의 능력에 대한 사람들의 의구심도 불러옵니다. 쉽게 말해 "지는 얼마나 잘났다고?"가 되는 것이죠.  


누군가 특정 사안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지적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니가 몰라서 그래' 따위의 접근은 좋지 않습니다. '혹시 이런 접근은 어떻게 생각해?' 혹은 '이런 방식으로 이해해보면 좋을 것 같아'와 같은 표현이 필요합니다. 


전자는 상대방의 '무지'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후자는 '다른 관점'이 중심이 됩니다. 그러면 누군가를 비난한다는 인상은 매우 옅어집니다. 



3. "OO씨가 그게 왜 궁금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우월감이 묻어나는 말투를 듣는 것은 재수가 없습니다. 그 말을 내뱉는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혹시라도 이런 말투를 가지고 계시다면.. 정말로 고치셔야 합니다. 앞서 언급드린 경우들은 그나마 변명할 구석이 있지만, 우월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말투는 순도 100% 실수입니다. 


그럼 100% 잘못된 이런 말투를 그것도 회사에서 왜 쓰는 걸까요? 


부추기는 상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월감을 드러내는 말투는 조직을 편 가르기 하는 일인 데다가 다시 상하로 나누는 말투입니다. 일반적인 상사라면 저런 말투를 팀원들 간에 주고받는 상황이 앞에서 벌어진다면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일이죠. 팀워크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말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상식적인 판단이 안 되는 상사도 많죠. 그런 상사 밑에 자기애로 똘똘 뭉친 사람이 있으면 저런 말투를 쓰게 됩니다. 설마 저런 사람이 있냐고요? 예, 많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과는 상종을 안 해야 합니다. 아니면 독하게 맘먹고 한판 할 각오를 해야 하는데, 이야기한 것처럼 대체로 상사가 끼고 돌기 때문에 가능한 태도라서 정말 심각하게 맘먹고 해야 합니다. 대신 저런 말투를 쓰는 사람은 상대가 정말 강하게 나가면 절대 덤벼들지 못합니다. 똥개가 자기 집에서 으르렁거리는 것과 같은 정신 상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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