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iel May 26. 2020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7) 남 탓 대마왕 상사

오피스 빌런 유형별 에피소드 발췌

구매팀 김 차장의 별명은 뱀장어였다. 자기 책임 아니라고 스리슬쩍 빠져나가는 데는 도가 텄기 때문이다. 그의 뻔뻔함을 보여 주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다.

업체별 세부 거래 조건이 저장되어 있는 파일은 매우 예민한 자료라 부서원들 개인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은 물론, 프린트도 금지되어 있었다. 오직 팀장과 김 차장, 그리고 담당자인 최 과장에게만 접근 권한이 있었는데, 어느 날 김 차장이 파일을 잘못 저장해서 내용을 모두 삭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 차장은 팀원들 모두를 불러놓고는 "왜 니들은 그 중요한 파일을 따로 저장도 안 해놨냐?", "나처럼 컴퓨터 사용을 잘 못하는 사람도 안전하게 수정할 수 있게 설정을 잘해놨어야지! 아니면 니들이 사전에 귀띔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서 한 시간이 넘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그걸로도 화가 안 풀렸는지 담당자인 최 과장을 불러놓고는 일이 꼼꼼하지 못하네, 관리를 제대로 못하네, 담당자가 기술적 이해도가 떨어지네 등등 잔소리를 30분 더 추가했다. 


남 탓 대마왕 상사의 특징


1) 권력이 생기면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지는 문화

직원들의 의견이 상사들의 인사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 조직은 기본적으로 상사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도록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2) 유아기적 방어 기제가 강한 사람이다.

어린아이가 이불에 오줌을 싸면 (중략) 거짓말을 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간다는 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것일 텐데, 남 탓 대마왕 상사들은 (중략) 어릴 때의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3) 한 방향으로만 책임감을 가진다.

자기 보호 외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략) 주로 관료적인 성향이 강하고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조직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이런 사람에게도 책임감은 있습니다. 단, 이 책임감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 혹은 자기 자신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뿐입니다. 



남 탓 대마왕에게 대처하기


1) 항상 거짓말하고 무책임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합니다.

남 탓 대마왕 상사가 무슨 말을 하든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다른 경로를 통해 말의 진위 여부를 체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내 근무 환경이나 조건 등 큰 사안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적으로 다른 경로를 통해 재확인해야 합니다.


2) 기록하고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증거를 모으세요.

남 탓 대마왕 상사들은 말을 자주 바꾸고, 거짓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일이 자료를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기록하고 증거를 모아야 합니다. (중략)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 액션을 취하려면 증거가 많이 있는 게 무조건 유리합니다. 


3) 무책임은 권력의 속성이니 감정 낭비하지 맙시다.

인간의 기본 속성이기 때문에 내 감정이 휘둘리게 되면 나의 조직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권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거짓과 무책임이 일상이 된다고 생각하는 게 속이라도 편해집니다. 상사가 남 탓 대마왕이라고 준비 없이 이직하는 위험도 조금은 줄일 수 있습니다.




※ 위 내용은 모두 오피스 빌런의 유형과 대응법을 분석한 책,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구매하러 가기 ▼ 

매거진의 이전글 일의 기본기 #18. 첫 커뮤니케이션, 최고는 대면소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