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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un 12. 2020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기

성격과 적응기제에 대한 짧은 글

사람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고 상황의 변화에도 상관없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Core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도 있죠.


전자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성격입니다. 그리고 후자는 '친구한테는 살갑고 여자친구에게는 애교도 떨지만 사무실에서는 매우 무뚝뚝한 사람'같이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태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까지 내 스스로 나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Self image)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맥락은 바로 가족과 함께 있을 때의 내 모습입니다. 사회에 진출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은 보다 다양한 맥락에 노출되는데요, 나조차 알지 못했던 내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낯선 느낌에 내가 왜 이러나 걱정도 됩니다. 


사실 내가 가진 성격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성격이 태도와 행동, 그리고 말로 표출될 때는 여러 형태를 띌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등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낯선 내 모습이 불쑥 튀어나오고 이것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맥락에 따른 나름대로의 대응 방법인 셈인데 이것을 적응기제라고 합니다. 


성격이나 적응기제 모두 '나'라는 사람이며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다만 나도 인식하고 있는 내 모습이 나의 앞모습이라면,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적응기제는 나의 뒷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성격은 정말 잘 바뀌지 않습니다. 시간의 흐름 외에는 방법이 없죠. 하지만 적응기제는 다릅니다. '이런 맥락/상황에서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구나'처럼 내 적응기제를 인지하고 인정한다면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와 같이 남 탓을 한다거나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내가 이상하게 변했어','나는 안되나봐'같은 식의 자책이나 우울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나의 여러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도, 뒷통수도 모두 다 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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