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객관화가 무서운 이유는 이게 잘 안되는 사람은 타인에게서 자기와 똑같은 모습만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자꾸만 불안을 끄집어내고, 분노나 질투,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은 주변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수많은 장점과 강점들은 제대로 보지 못한채 자기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과 똑같은 감정만을 상대에게서 보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입으로 내뱉는다.
"어차피 사람 다 똑같잖아?"
자기에게 열등감이 있고, 그걸 숨기려고 쎈 척, 있는 척, 아는 척 하는 사람은 타인에게서 이런 모습을 집요하게 찾아내고, 정말 찾아낼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공격하거나 배척하거나 괴롭혀서 자기와 똑같은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만들려고 노력하게 된다. 왜냐면 '사람 똑같다' 가 성립되지 않으면 자기만 열등감에 시달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열악한 정서를 가진 사람은 주변을 극단화하면서 세상엔 자기와 같은 쓰레기 같은 인간들과 성인군자 혹은 공주/왕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과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이상화한 대상에게는 집착에 가까운 인정 욕구를 드러낸다.
완벽한 객관화는 정말 스님들이나 가능할테지만, 자기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주변의 일상과 그 속의 사람들을 '천국과 지옥의 천사와 악마'로 인식하지 않게 된다.
우리의 삶에 평범한 일상은 없고 천국과 지옥만 있다면 그게 진짜 지옥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