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의 성격을 통한 판단
스타트업이 성공할지는 신도 모른다고 해요. 다만, 스타트업이 외부 채용을 활발하게 하는 경우는 그래도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반향을 일으켰거나 투자자에게 어필을 한 경우일테죠.
스탁옵션 등 큰 보상을 받기 위해 스타트업을 생각한다면 신도 모르는 성공 확률에 도박하는 심정으로 초기 멤버로 합류해야 할 것이고, 그래도 최소한의 안정감과 전망은 있었으면 싶다면 큰 보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경우이건, 스타트업은 그 특성상 대표이사의 중요성이 절반 이상입니다. 투자자에게만 그런게 아니고, 직원으로 합류할 때도 마찬가지죠.
조직문화나 팀원이나, 사업 성격, 산업 특성 등 스타트업에 취업할 때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첫번째는 무조건 대표이사, 정확히는 대표이사의 불안입니다.
“불안(Anxiety)은 영혼을 잠식한다” 라는 표현도 있듯 대표이사의 불안은 회사와 직원의 영혼을 잠식합니다.
문제 대표가 문제 조직을 만든다.
문제있는 조직에 대해서는 ‘꼰대질’, ‘책임전가’, ‘불분명한 의사결정’, ‘정보 공유 불량’, ‘편가르기 & 왕따’, ‘겉으로 드러난 표어와 실제 내부 운영의 큰 괴리’ 등을 흔히 이야기합니다.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이런 문제들은 '불안'이 높은 리더가 있는 조직에서는 필연적으로 생깁니다. 즉, 지금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그 회사 대표의 불안이 높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피해야만 합니다.
소위 편집증이나 히스테리, 소시오패스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불안이 높다는 것이며, 이 높은 불안 때문에 조직 내 다양한 문제가 벌어집니다. 편 가르기, 타인을 향한 폭언, 혹은 본질보다는 외형을 중시하는 성향 등등.
기업의 조직문화, 특히 스타트업은 거의 대표이사의 성격이 투영될 수 밖에 없기에, 대표 개인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면 조직에도 같은 문제가 벌어집니다.
문제 대표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는 스타트업 대표의 불안도가 높은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면접에서 몇 가지 징후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아래와 같은 요소들입니다. (물론 이 방법들은 미약한 힌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저 장밋빛 전망이나 유명도만 보고 가지 말자는 뜻 정도로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1. 회사의 매출 규모나 위상에 비해 사무실이 매우 화려하거나 값비싼 곳에 있다.
2. 면접 장소가 사무실이 아닌 값비싼 곳(호텔의 커피숍, 입주해있지 않은 공유오피스 등)이다.
3. 대표이사의 패션이 대단히 화려하다.
- 불안도가 높은 사람들의 일반적 특징 중 하나가 겉보기 등급에 신경을 대단히 많이 쓴다는 것이다. 외모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명품도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는 화려하게 입을 이유가 별로 없다. 패션 종사자면 또 모르지만.
4. 면접 도중 뒤로 기댄 자세 (사람을 아래로 보는 자세)를 자주 취하거나, 계속해서 핸드폰을 보면서 사람을 똑바로 집중해서 쳐다보지 않는다.
5. 회사에 대한 설명 혹은 비전에 대한 설명에서 사실이 아닌 희망사항을 자꾸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자기의 성취가 아닌 유명한 타인과의 네트웍을 강조하는 것 포함)
6. 작고 사소한 일 혹은 카페 종업원 등에 대해 큰 이유도 없이 무례하다.
7. 얼굴의 표정 변화가 대단히 많고, 목소리의 높낮이 변화가 자주 나타난다.
8. 상세하고 정확한 설명이 아니라 뭔가 두리뭉실하고 막연하게 말한다.
9.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거나 자기의 회사가 특별하다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10.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고 경직성이 계속 보인다.
이런 특성을 짧은 면접 시간동안, 그것도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취업희망자 입장에서 파악한다는게 대단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 창업하는 것만큼이나 큰 커리어 방향의 변화입니다. (중견 이상의 전통적 기업체 세상과 스타트업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고, 상호간의 교류도 거의 없습니다. 경력 5년 전후까지는 스타트업 다니다 다시 중견/대기업에 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경력이 되면 스타트업 업계에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
리스크 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꼼꼼하게 살펴보는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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