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대기업 신사업 관련 TF 및 사내벤처 팀 코칭하면서 정리되는 몇 가지 생각.
1. 일잘한다는 것은 universal 한 재능이다. 대기업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신사업도 잘하고 스타트업도 잘한다.
2. 문제는 '일잘한다'라고 말할 때 무게를 두는 요소가 해야될 일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3. 대기업에서 일을 잘하려면 일을 하는 것 만큼이나 일이 되어가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면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조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기업은 기본적으로 보유한 막대한 '경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 모델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경영 자원을 개별 인력이 맘대로 휘두를 수 없기 때문에 조직 전체의 시각에서 '조율'을 해내는 것이 사업 아이디어를 찾고,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설득하는 과정만큼이나 중요해진다.
4. 신사업 좀 더 넓게는 스타트업에서는 '조율'도 중요하지만 그건 적어도 시리즈 투자 후반부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그 전에는 시장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
5. 일을 잘하는게 보편적이라는 것은 '기획력과 조율 능력과 실행력'이 사실 모두 붙어 있어야 잘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대기업에서는 아무래도 전자의 두 능력이, 스타트업에서는 실행력이 윗줄로 놓이기 때문일 뿐이다.
6. 대기업에서 신사업을 이끌려고 하거나 (아무래도 임원급일테고) 사내벤처를 하려고 하는 (과장-대리급) 인력들은 스스로 '나는 일을 잘한다'라고 믿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조직 내부에서 일을 해나가는 것인지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인지에 따라 자기의 일잘한다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해놓을 필요가 있다.
7. 실행력이 강점인데 신사업을 하려고 하면 성과가 미미할 위험성이 많고 (회사의 경영 자원에 대한 활용도 낮음) 기획과 조율이 장점인데 사내벤처를 하려고 하면 역시 잘 안될거다. (실행력이 낮으면 사내벤처를 포함해서 스타트업은 절대 초기에 출발을 못시켜낸다)
8. 기획-조율-실행을 모두 갖춘 인력이 되면 좋겠지만, 이런 인력은 대기업에서도 정말 정말 드문 인력이라서 찾기 매우 어렵다.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위에서 설명한 둘 중 하나다. 대기업에서건 스타트업에서건 자기가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객관적, 분석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