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LG 전자 실적이 발표되었는데 전장 사업의 경우 사업을 시작하고 10여년이 지난 작년 매출 10조원 돌파.
포스코의 2차전지 사업도 2010년 LS가 포기한 (당시) 신사업이던 음극재 사업을 인수한 뒤에 근 10여년을 기다린 뒤에 꽃을 피워 우리가 잘 아는 퓨처엠이 되었다.
스타트업의 사업화도 어려운 이야기지만, 대기업의 신사업은 더 어려운 이야기인데, 목표 매출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매출 10조원을 넘긴 스타트업은 2010년대 출발 기업 중에는 쿠팡이 유일하고, 2000년대 출발 기업 중에는 카카오 정도이고, 90년대 기업 중에는 네이버 뿐이다.
대기업들은 대규모의 자본을 투자하고 글로벌 사업 진출이 훨씬 용이하기 때문에 금방 10조원 만들어낼 것 같지만 이들에게도 10조원은 만만치 않은 고지다. 물론 M&A로 크게 지르면 달성할 수도 있지만 ROE를 따지면 재미없는 경우가 더 많고. 코로나 시기가 끼어서 애매하기는 하지만 삼성전자가 역사상 가장 크게 M&A에 투자했던 하만의 경우에도 실적이 반등해서 인수 이전보다 크게 성장한 것은 2022년, 즉 인수후 만 6년이 지난 다음이다.
M&A를 제외하면 대기업도 결국 신사업이 크게 성장하려면 거대한 배후 산업이 성장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다가 산업의 부흥과 함께 신사업이 만들어지는 경우들이다. 물론 애플처럼 주력 제품과 연계해서 새로운 시장을 사실상 만들어낸 에어팟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건 애플이라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장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배후 시장이 어디일까 짐작해보면 아마도 AI 관련 분야, 로봇, 반도체, 위성을 비롯한 우주산업,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말고 HW 중심 분야) 정도가 떠오르고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다.
(작년까지 스타트업 IR 자료를 보다보면 30년까지 시장 규모 10조원 넘어간다고 주장하던 산업들 매우 많았다 ㅋ)
대기업의 신성장 동력은 정말 뭐가 가장 정도의 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