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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an 31. 2024

언제가 '할만큼 했다'의 타이밍일까?


진짜 어려운 판단 중 하나가 


'이만큼이면 할만큼 했다'고 손을 떼는 것과


'버티다보니 기회가 왔다'며 지속하는 것 사이의 결정


상황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는 결정이기는 하고 결과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지만 

대략의 원칙 몇 가지. 


1. 버티다보니 내 감정이 무너지는 것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는 그만 두는게 맞다. 정서적으로 무너지면서까지 버텨서 얻어내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은 없다. 그리고 이걸 반대로 이야기하면 내가 정서적으로 스스로를 고문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아직 끝까지 안가본거다. 그 전에 그만두고 스스로를 현명했다고 여기는 것도 우스운 일. 


2. 주변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내가 버티기 때문에 고통받는다면 그만 둘 때다. 이 역시 주변 사람들이 볼 때 '너는 아직은 그렇게 몰입하는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혼자 힘든 척 하고 있는 것이고 아직은 더 해볼 때다. 


3. 버티는 이유가 당위, 명분 같은 걸 모두 제외하고 볼 때 '내가 성공했다'는 그 느낌이라면 그만 둘 때다. 구멍뚫린 에고는 아무리 성공해도 충족 안된다. 물론 스스로에게 계속 거짓말을 하고 객관화가 안된다면 이런 생각 자체를 못할테니 어쩔 수 없다. 그냥 고생 더 해야지. 


4. 버티는 이유가 '내가 지금까지 투자한게 얼만데'라면 역시 그만 둘 때다. Sunken cost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현실을 왜곡하고 나 스스로를 속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만두겠다는 결정은 미래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맞다. 과거가 아니라. 


5. 스스로에게 '나는 이 정도 고통은 버틸 수 있어'라고 되내이고 있다면, 아직은 더 버텨도 된다. 진짜 무너지면 이런 만트라를 입으로 되내이지 않게 된다. 


더 버텨야 하는 이유보다 그만둬야 하는 이유를 주로 적는 이유는 인간은 대부분 버티는게 더 익숙해서 그렇다. 


너무 금방 그만두고 자꾸 관심사가 바뀌며 그걸 스스로 정당화하는 것 같은 사람을 위한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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