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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May 31. 2019

'관리직'의 그늘

성실성과 실행 능력은 관리직의 장점이지만..

저 관리직인데요


저희가 운영하는 성격 분석 서비스인 미매뉴얼 분석 결과를 전달한 후 상담을 하게 되면 가장 어려운 분들이 소위 '관리직'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입니다. 


이제 대기업엔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여전히 중견기업 등에는 많이 남아 있는 그 직무.  

뭔가 특색도, 특기도, 깊이 있는 지식도 가지지 못한 직무를 의미하는 단어처럼 쓰이기도 하고, 스타트업의 경우엔 아예 개발과 디자인 업무를 제외한 모든 것을 하는 사람을 부르는 단어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총무'라고 불리기도 했던 이 직무는 사실 '그 조직'에 대한 지식과 경험과 네트워크가 전문성이 됩니다. 


한 회사에 입사하면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 다니고, 회사 역시 한번 사람을 뽑으면 쉽게 내치지 않고, 사업 역시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비슷하게 유지되던 시절엔 조직의 안방마님 같은 역할을 했었죠. 


하지만 뛰어난 전업주부라고 해도 갑자기 사회에 나가서 돈 벌어야 하면 별로 내세울게 없어지는 것처럼, 관리직 역시 그 회사 밖에 나가게 되면 대략 난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연차에 비해 재무/회계에 대해서 크게 아는 것도 없고, HRM과 HRD 지식도 부족하고.. 이직을 하는 것이니 새로운 회사의 조직이나 경영진에 대해서는 당연히 모르고.. 갈수록 전문성과 기술이 요구되는 시대에 뭔가 약간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는 분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 직무를 수행하시던 분들은 대체로 욕망이 강하거나, 자기중심적이거나, 타인과 갈등을 유발하거나, 게으르고 잔머리 굴리거나, 신경질적이거나, 예민하거나, 아주 커다란 꿈을 꾸는 몽상가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지구력과 실행 능력들이 대체로 높습니다. 성실하신 분들인 거죠. 


때문에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이직을 하시지만 새로 간 그곳에서는 당당하게 자기의 영역과 존재감을 갖추게 되는 분들이기도 하죠.  (여전히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 정리해고 일순위가 되기도 합니다만.) 


이런 분들에게 드리는 조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됩니다. 


"현실에 충실하시게 살아오신 성향이셔서 이젠 오히려 당장의 현실과 약간만 거리를 두시고, 조금 길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성실하시기 때문이지만, 현실에 대한 과몰입은 미래에 대한 방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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