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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화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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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도제작소 Jan 16. 2021

Things In Life

<중경삼림> OST

무라카미 하루키, 기형도와 윤대녕, KINO, 정은임의 영화음악과 왕가위, 상실과 허무. 90년대의 우리를 관통하던 것들이다. 왠지모를 우울과 불안, 과연 우리가 기성세대로 진입할 수 있을까라는 이유없는 좌절감이 함께하던 시절.


읽을거리와 볼 거리, 들을 거리들을 통해 심야의 시간을 간신히 건널 수 있게 해주던 것들. 왕가위 감독은 <열혈남아>와 <아비정전>을 지나 <중경삼림>으로 우리들에게 왔다.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하는 영화. 잊히지 않는 장면과 대사들.


사랑에 유통기간이 있다면 나는 만년으로 하고싶다.

이 방이 점점 감정이 생겨난다. 강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사람은 휴지로 끝나지만 방은 일이 많아진다.


대사와 음악, 현란한 장면들이 펼쳐지던 두 개의 에피소드들. 그 중에서 임청하와 금성무의 관계가 나오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마약거래상이 운영하는 허름한 바의 쥬크박스에서 나오던 노래로 Dennis Brown의 곡이다. 레게의 황태자라는 밥 말리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99년 요절했다. 


기억이 통조림이라면 영원히 유통기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영화의 대사처럼 그때 우리의 청춘은 통조림 속의 기억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 몇몇의 영화와 음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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