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 게임> OST
결말을 알고 있는 관계의 사랑. 알고 있어도 진행되는 이들의 잔인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영화 속 대사처럼 전갈의 천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등에 태운 개구리. 전갈과 개구리의 관계에 대한 영화다.
엄청난 반전으로 유명한 닐 조단 감독의 <크라잉 게임>에서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되는 창백한 느낌의 빛깔들이다. 어느 곳 하나 마음 둘 곳 없는 세상. 불안하게 진행되며 이질적인 것들이 묘하게 어울리며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것들의 이야기.
이 영화를 통해 슬픈 아일랜드의 역사가 궁금해졌고, IRA의 투쟁사를 찾아 보게 되었다. 아일랜드의 역사에 얹힌 기묘하고 아름다운 은유를 펼치는 영화다.
보이 조지(Boy George)의 동명 음악이 시작하는 지점에서부터 이 영화의 모든 시각적 장면들과 함께 슬픈 아일랜드와 전갈과 개구리의 슬프고 아름다우며, 뜨거웠던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