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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화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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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도제작소 Feb 09. 2021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옛날 옛적 서부에서> OST

길지 않은 미국의 역사를 함축하는 몇몇의 키워드가 있다. 석유, 개신교, 이민, 밀주, 자동차, 서부와 철도 등등. 오늘날의 미국을 있게 했던 이들 키워드를 관통하는 것이 개척정신과 아메리칸 드림일 것이다. 


석유와 개신교의 관계에 있어서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브러드>에서 깊고 끈적하게 다루었었다. 이민과 밀주, 갱단을 통해 본 미국의 역사에 있어서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라는 대작이 있다. 


초창기 미국의 개척사에서 서부영화의 의미는 정복과 건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골드러쉬, 인디언과 서부, 현상금과 보안관, 멕시코 갱단과의 사투, 농장을 빼앗기 위한 싸움 등이 서부영화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내용들이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좀 더 직접적인 서부 개척사의 주요한 문제를 다룬다. 영화를 끌고 가는 표면적인 이야기는 '복수'다. 그 복수를 둘러 싼 기나긴 과정의 행로를 멋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서부 개척사를 '철도' 건설의 역사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동부와 서부를 잇는 철도 건설 과정에 드러나는 땅을 뺏고 뺏기는 과정과 복수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속에서 대게의 서부극이 다루지 않았던 중국인과 흑인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좌파 성향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미국 밖에서 미국의 역사에 대해 대중적인 장르를 빌어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서부영화가 있지만 이 영화처럼 서정적인 영화는 드물다. OST도 기존의 서부영화 음악처럼 각을 잡는 음악이 아닌데, 영화 상영중에 수차례 반복된다. 특히 영화 마지막 카메라가 부감되며 울리는 OST는 한 편의 서부영화를 보았다기 보다는 장엄한 대서사시를 보았다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이 한편의 영화에 서부영화라면 연상할 수 있는 클리셰들이 잔뜩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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