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영웅 Local Hero> OST
한 편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영화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것에서 기인할 수도 있겠지만 대게의 경우는 특정한 장면과 배우, 이야기와 화면, 음악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화는 우리들의 상세한 기억보다는 각자의 느낌이 각인시킨 이미지로 기억된다.
그 기억이 되살아올 때는 특징적이었던 것, 배우와 대사, 화면과 색깔, 음악 등의 이미지로부터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빌 포사이스 감독의 영화 <Local Hero>의 경우는 음악으로 시작되어, 영화 내적인 것보다는 영화 외적인 것에서 시작되어 영화의 이미지들이 되살아 오곤 한다.
이 영화를 접하기 이전에 <정은임의 영화음악>의 시그널로 사용되면서 먼저 알게 되었고,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인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의 곡이어서 더 좋아하는 것이다. 우리의 20대에 무언지 모를 불안과 고민으로 잠못들던 새벽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던 그 음악과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새벽을 건너곤 했었다.
이 곡을 들으면 영화 이전에 20대의 어설펐던 청춘의 모습이 먼저 그려지고, 그 다음 이 영화의 이미지들이 이어지곤 한다.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가 참여한 이 영화의 OST는 음반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주옥같은 곡들인데 그 중에서도 'Going Home'이라는 곡도 꼭 들어 보시길.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곡으로 이 영화의 여운을 길게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