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반측
이웃한 가옥의 마당에 봄볕이 가득하더니 눈부신 연초록 사이로 때 이른 동백이 지고 있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늘거림의 주저함도 없이, 통꽃이 툭하고 떨어져 그 붉은 꽃잎을
스스로 내던지고 있었다.
잠자리에 누우면, 나풀거리며 살포시 지상으로 내려앉는 초속 5cm의 벚꽃잎 소리까지 들릴듯한 적막감 속에서 쿵쿵 떨어지는 동백꽃의 소리가 베개까지 울리더니 봄밤을 재촉하고 있었다.
통꽃 허무하게 떨어지는 봄밤, 이불을 뒤척일 때 마다 툭툭 떨어지는 소리 작업실까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