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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경계, 본초자오선에서

영국 둘째날

by 이지영

여행코스

세인트제임스파크 - 버킹엄팰리스 - 빅벤 - 그리니치마켓 - 그리니치 천문대 - 그리니치 공원 -
타워브릿지 - 플랫아이언 스테이크 하우스


런던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런던에서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일년전 우리가 의도치 않게 조식포함을 예약했으니 우린,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마치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통유리창으로 된 한쪽 벽이 맑은 날씨의 런던의 아침을그대로 보여주었다.

호텔 조식 레스토랑 통창이 멋졌다.
메뉴는 매일 동일하지만, 신선한 과일이 매일 아침 준비되어 좋았다.

그래, 기억을 되돌려보니 우린, 런던의 살인적인 물가와 아침시간을 줄이겠다고 조식포함으로 예약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최신식 고급호텔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퀄리티의 조식이 만족스러웠다. 캡틴과 1호는 잉글리쉬블랙퍼스트를 먹겠다고 했었는데, 호텔 조식으로 충분히 체험 가능했다. 여행자의 아침을 충분히 만끽한 뒤 본격 출!발!


호텔 앞에는 영국의 유명한 티브랜드 "FORTNUM & MASON" 매장이 있다. 1707년 윌리엄 포트넘과

휴 메이슨이 공동으로 설립한 영국 최고의 식료품 백화점이자 홍차 전문 브랜드라고 한다. 영국 왕실에 차와 다과를 납품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티를 즐기진 않아서 매장에 굳이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건물 외부 벽시계 옆으로 있는 창문에서 정각즈음 창립자인 포트넘과 메이슨의 인형이 나와 서로 마주보고 이사를 한 뒤 들어간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듬뿍 담고 있는 시계를 동영상으로 담고 싶었지만, 정각마다 나오나? 하고 호텔앞을 지날때마다 정각 즈음 되면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다시 보진 못했다. (오후 4시에만, 티타임 시간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 들어간다고 한다.)

시계 양쪽 창문에서 등장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오늘의 첫코스는 걸어서 세임트제임스 파크를 지나 버킹엄팰리스를 가는 코스이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기 때문에 다들 신나서 걷기 시작했다. 가는길에 설치미술 작품이 있는 건물을 발견했다.

Royal Academy of Arts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니, 왕실예술원쯤 되나 보다. 여행을 할때 길을 걷다 발견한 우연히 발견한 이런 곳들이 좋다.

뜻밖의 행운처럼 느껴진달까?

아케이드 관리인일까? 아저씨 멋졌다. ㅎㅎ

비가 자주오는 영국은 건물 사이 골목 골목마다 비 맞지 않을 수 있는 지붕(?)이 설치된 아케이드(?)가 곳곳에 자리 하고 있는데, 공간이 꽤 고풍스럽다. 프랑스에선 별로 사먹지도 않았던 마카롱을 굳이 런던에서 더 비싼 가격에 돈을 주고 사보기도 했다.


파리에서도 그랬지만, 런던도 마찬가지로 신호등 체계가 특이하다. 신호를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다.

관광객인 우리만 길을 건너기위해 신호등의 버튼을 누르고, 기다릴 뿐. 누른다고 바로 파란불이 들어오진

않아서 대체 이 버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집에 돌아올때까지 제대로 파악하진 못했다.

재잘재잘 떠들고, 노래부르고, 아이돌 춤 추는 초딩이 1,2호와 함께 길을 걸었다. 인스타샷 찍어 주려고 해도 자꾸만 장난치는 이 녀석들. 열불이 났지만 이마저도 추억의 한조각. ㅎㅎ 그리고 버킹엄팰리스 옆 그린파크로 진입했다.


런던에서 2년간 유학을 했던 회사 동기의 조언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한 파크는 꼭 다녀와야 한단다.

그 말이 실감될 정도로 런던은 시내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굉장히 넓은 공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없이 넓은 공간에 초록초록하고 커다란 나무와 풀밭을 고요함 속에서 보고 앉아 있노라면, 일상의 찌든 스트레스와 머리속을 채운 쓸데 없는 걱정과 불안의 파편들은 가루가 되어 흩어질 것만 같았다.

아이들은 광활하게 넓은 공원을 돌아다니며, 청설모를 발견했다! 넓디 넓은 공원에서 청설모를 찾아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멀리서 바라보니 행복이 별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백년은 그자리를 지켰을것만 같은 커다란 고목 나무가 공원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품어 줄것만 같았다.

아이들은 벤치에 앉아 걸어오며 산 마카롱을 먹었다.

여행 중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우린 바로 옆에 위치한 버킹엄팰리스로 향했다. 특별히 행사가 있는 날도 아니었기 때문에 멀리서 근위병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고, 아이들은 버킹엄팰리스고 나발이고 별다른 감흥이 없는 듯 했다. 이럴때마다 K-엄마는 열불이 난다.

억지로 찍은 인증샷


너희가 여길 언제 또올줄 알고 그러냐, 이게 뭔줄이나 아냐는 둥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 잔소리를 늘어놓고

아쉬움만 잔뜩 남긴채 버킹엄팰리스 앞에서 K-부모 인증샷만 남기고 5분이 채 되지 않은 체류시간 끝에

다시 또 걸었다.


걷다 보니, 세인트제임스 파크가 나왔다. 공원에 진입하자마자 놀이터가 나왔다. 쳇,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그네 한번 타고. 미끄럼틀 타고, 청설모 발견해서 걔들 쫓아 다니고.

그런데, 놀이터가 인상적이다. 난 사실 최근 한국에서 짓는 아파트의 대부분이 놀이터 바닥을 모래가 아닌

가공된 재료로 채우는게 별로란 생각이 들었는데

(뭐, 물론 모래놀이터에 길냥이들이 똥싸놓고 덮는 모습을 본 뒤로는 그럴수 밖에 없구나 싶었지만..)


자연 속에 자연과 최대한 어우러지게끔 만들어진 놀이터가 1호가 다닌 유치원 놀이터 같아서 친근감이 들었다. 이제 6학년이 되어버린 1호 조차 여기서 떠나고 싶어하질 않는다..


얘야. 내년이면 중학생이다.


공원 옆에서는 군악대가 행진(?)을 연습하는 모습이 보였다. 알고보니 이 공원은 군기분열식이 열리는

왕립공원이란다. 역시, 우리의 아이들. 이보다는 놀이터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캡틴과 나만 신기해하면서

구경했다.


겨우 놀이터를 빠져나와 공원을 걷다보니 청설모 천지다. 귀여운 녀석들이 사람을 크게 무서워하지 않는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표지판이 보였는데, 아예 큰 나무 밑에서 청설모에게 먹이를 주는 영국 청년이 있었다. 이 귀여운 청년은 2호에게 너도 한번 줘볼래? 라며 너츠를 나눠주었다.

떠나기 전, 아이들과 함께 있을때 인종차별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공부와 찐천재 홍진경 언니의 유튜브까지 보면서 시뮬레이션도 했는데, 이렇게 귀여운 청년이라니.


걷다보니 호수가 나왔다. 귀여운 오리녀석들 발에는 생태연구(?)목적인지 발에 표식이 달려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에게도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뭐라도 내놓으라는 듯

다가온다. 동물을 좋아하는 2호는 이 공원에서 제일 행복해 보였다. 백조와 오리, 청설모를 한참을 구경하며 여유를 즐긴 뒤 공원을 빠져나왔다. 햇살이 내리쬐는 공원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공원에 사는 동물들에 대한 안내도. 이번 여행 중 제일 행복해보였던 둘째




공원을 지나, 빅벤으로 향했다. 이미 오랫동안 걸었기에 아이들은 지쳐 있었다.

빅벤이 메인이었지만 그런것 따위 다리 아픈 아이들에겐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빅벤을 배경으로 빨간 공중전화 박스가 줄지어 놓여져 있다. 관광객을 위한 포토스팟이었다. 우리도 관광객이니 사진을 찍어야지 ㅎㅎ

줄선 사람들과 서로를 찍어주며 관광객모드를 만끽했다.

그렇게 인증샷을 찍고 우리는 런던아이 건너편 선착장에서 우버보트를 타고, 그리니치로 향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타워브릿지, 런던의 금융가를 지나 1시간여 끝에 그리니치에 도착했다.


우버보트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건, 대항해시대 중국과 인도를 넘나들며 홍차를 실어 날았다는

'커티삭'이라는 범선이다. 그림이나 모형으로만 봤던, 여러줄로 돛을 연결한 범선이 우아하게 느껴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범선은 이제 그리니치에 정박하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우린 사실 크게 알아보지 않고 왔기에 지나쳐 갔다.

점심 때가 다되어 그리니치 마켓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로 했다. 유럽의 마켓이나 플리마켓은 꼭 한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마켓에 들어서자마자 음식 냄새로 가득해서 잔뜩 기대를 했다. 그런데 사실 그리니치마켓은 규모가 매우매우 작은 마켓이었다. 고서적, 옛날 야시장에서 봤던 나무에 그림 그려주는 아저씨, 각종 유니크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딱히 살만한 것들은 아니었다.

우리는 볶음면과 제육볶음, 커리를 시켜서 마켓 한켠에서 점심을 떼웠다. 솔직히 맛도 그냥 그랬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도 사줬는데,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단다.

오마이갓. 여긴 화장실이 없단 말이다 얘들아 'ㅁ'

화장실이 가고싶을땐 어디?! 바로 스타벅스!! 유럽도 스타벅스를 이용하면 화장실은 무료 아니겠는가?

우린 5분거리의 스벅을 찾아내어 화장실도 이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그리니치 천문대로 향했다.

바닷가 마을의 스타벅스.


그리니치 천문대는 1호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다.

1호는 그리니치 천문대의 본초자오선에서 인증샷을

찍고 싶다고 했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캡틴은 아이들에게 꼭 가고싶은 곳을 물었는데, 1호는 런던에서 그리니치천문대와 해리포터스튜디오, 그리고 애프터눈 티 세가지로 꼽았다.

1호가 스스로 가고싶다고 한 곳 이었기에, 나 역시 다른 곳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향했다.

그리니치 파크를 지나 10분정도를 산책하듯 걸어가면 드디어, 세계의 기준시가 된다는 본초자오선이

있는 그리니치 천문대가 있다.


건물 지붕에는 빨간 공이 매달려 있는데,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그리니치 천문대의

빨간 공이 내려가면 오후1시를 가리켜 시간을 맞추었다고 한다. 우리 목적 지향 1호는 입장하자마자 다른건 거들떠 보지도 않고 본초자오선으로 향했다. 마치 '난 본초자오선 인증샷이 그리니치에 에 온 목적이오'라고 이마에 써붙인 사람처럼.


우리는 본초자오선으로 가 사진을 찍었다. 역시, 사진찍고 나니 1호는 난 이제 그만 하산해도 좋다는 표정.

하지만 K-Parents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지.

우리는 그리니치 천문대 안쪽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영국의 찬란한 해상무역 역사를 가능케 했던건 망망대해에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과학이 뒷받침 되었기 떄문이라는 것을 그 옛날의 다양한 천체관측용 과학기구의 전시와 영상물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사실 천체에 대해 그닥 호기심을 가져본 적 없었던 나로서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과학을 마주할때면 문과생인 나는 그저 그들을 경외심으로 바라보게 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그것을 과학으로 풀어낸 그들이 존경스럽다. 제한된 물자로 별을 관측하고

시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낸 과정들이 놀라웠다.


박물관을 보고 나오면 돌고래 두마리를 이용해 만든 해시계도 있었고, Camera Obscura라는 암실도 있다.

지붕의 거울을 통해 그리니치 전경을 이미지로 방 안의 테이블에 비춰주는데, 카메라의 원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 방도 참 신기했다.


방을 나오면 과거에 관측용으로 사용한 망원경을 재현해 놓은 것으로 직접 체험해 볼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옆의 벤치에 앉아 고요한 풍경을 살펴 보다가 우리보다앞서 온 사람들이 가자마자 1,2호를 데리고 안내를 해주는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K-엄마는 박물관에서 가만있을 수 없다구.


하지만 영국 악센트로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알아들을수 없어 답답했다. ㅜㅜ 한국에 돌아가면 영어 공부를 제대로 좀 해야겠다.


대략 먼곳에 있는 사물을 거리에 따라 동시에 두개가 보일수 있게 해준다는 것 같았는데, 1호는 마침내

더 멀리 있는 빌딩과 조금더 가까이에 있는 나무 두개를 동시에 봤다고 한다. 여전히 그것이 무엇인지 미스테리지만, 과거로의 여행을 재미있게 마쳤다.


여기까지 왔으니 기념품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퀄리티가 꽤 좋은 기념품들이 많이 있었다.

캡틴은 마그네틱, 나는 본초자오선을 재미있게 풀어낸 포스트 카드를 집었다.

2호는 런던에서의 베프가 된 청설모 인형을 갖고 싶어 했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살포시 내려두었다.

인상적인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그리니치 파크를따라 걸었다. 이 공원은 런던의 공원과는 또다른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아이들과 한가로이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집 1,2호는 다시 청설모를 찾아 나섰다. 이번에는 자기들도 먹이를 줄 거라며, 밤을 줍기 시작했다.

캡틴과 내가 광활한 공원에서 고요한 여유를 즐긴지 한참이 흘렀을 때쯤 우린 돌아가기 위해 아이들을 찾았다. 그런데, 오마이갓. 그리니치 파크에 있는 밤을 다 주울 기세로 엄청난 양의 모은 이 아이들. 결국 공원 나오기 직전에 거의 다 풀어 놓고 왔다.


돌아가는 길은 기차를 타기로 했다. 작은 간이역같은 그리니치역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런던의

타워브릿지로 고고!

어디역에 내렸는지 이미 기억이 다 지워졌는데, 타워브릿지로 향하는 길은 마치 여의도 금융가 같은 분위기였다. 롯데타워와 굉장히 유사한 더 샤드가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까? ㅎㅎ


퇴근시간이라서 런던의 직장인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런던시내와 달리 금융의 기운이 잔뜩 뿜어져나오는 고층 건물로 사이로 퇴근길 직장인들과 반대로 걸어가면 타워브릿지가 웅장하게 보인다.

다리가 열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는데, 정말 우연히 엄청 높은 돛을 단 배가 지나가면서 다리가 열리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런던은, 뜻밖의 행운을 참 많이 가져다 주었다. 타워브릿지까지 걸어 가보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완강히 거부했다. 그렇게 멀리서 바라본 것만으로 만족하고, 저녁 예약시간이 다 되어서 '플랫아이언'으로 향했다.


플랫아이언은 우리가 런던에서 예약한 유일한 레스토랑이다. 스테이크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파리에서 소고기 스튜도 먹긴 했지만, 물에 빠진 고기 보다 구운 고기가 고팠던 나에게는 너무나 기대되는 곳이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해져서인지 우리 말고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꽤 있었다. 예약하지 않았으면 한참을

기다렸어야 했을 뻔 했다.


핫플은 핫플인지 현지인들도 꽤 많았다. 우리 옆테이블은 썸타는 남녀 같아 보였다. ㅎㅎ

와우! 스테이크는 꽤 훌륭헀다! 와인도 한잔 하면서 기분도 좋았고, 아이들도 고기 한점 남기지 않고 싹싹

그릇을 비웠다. 이 식당은 도끼 모양의 작은 아이템을 카운터에 가져다 주면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제공해 주는데, 이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미니 도끼 모양 아이템은 집에 기념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한번 더 가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거나하게 마신건 아니지만 달큰하니 술기운도 오르고 기분도 좋아 우리는 타워브릿지 야경을 한번 더 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껏 런던의 밤을 즐긴 뒤 우리는 튜브를 타고 다시 피카딜리 서커스 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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