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런던으로
일주일 전,
파리에서 런던으로 이동할 때 이야기입니다.
영국으로 가기 위해서
저는 '유로스타'라는 기차를 예약했습니다.
유로스타를 타기 전,
파리 기차역에서 입국 심사를 받았어요.
영국의 입국심사가 철저하다는 건 알았지만
저는 큰 걱정 없이 여권을 내밀었습니다.
여권을 확인하는 직원분께서 여권을 보시더니,
제 얼굴과 번갈아가면서
10번을 넘게 확인하셨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워
동공 지진이 왔지만 괜찮은 척했어요.
국제학생증을 꺼내서 보여주고 나서야
첫 번째 여권심사는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을 해야 하는 입국심사.
"혼자 왔니?" 하는 질문에
" Yes! Only me." 하고 대답했는데,
직원분이 갑자기 마이크를 끄더니
옆에 직원이랑 정말 크게 웃는 거예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뭘 잘못 말한 건가
싶어서 부끄러웠습니다.
그다음은 "왜 3주나 영국에 머무니?" 하고 묻기에,
"음.. 빅벤도 보고.." 하며 말을 하는데.
말을 툭 자르시더니
"2시간이면 보는데?" 하시기에,
"공원도 가고, 음식도 많이 먹어보고요."
하고 마저 답했습니다.
('압박 면접' 같은 건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인 인터뷰 태도가 좀 이상하다고 느껴서,
점점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손에 든 것들 보여주세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문으로 출력한
예약증들을 손에 들고 있었거든요.
꼼꼼히 읽고 질문하시기에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그 후에도 전공, 한국에 돌아가면 뭘 하는지
등을 묻고 답했어요.
쾅!
결국은 입국을 허가해주며.
" 삼주나 영국에 머무는 사람이 없어서..."
미안한 듯 말을 흐리던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좀 이상하고 지치는 입국심사였지만.
통과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영국에서 추석맞이
혼자서도 추석을 잘 보냈습니다!
송편은 집주인(영국 사람)과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