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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달 Mar 10. 2023

그럴 만해서 한 폭력이면 처벌 받는 것도 그럴 만하다

갑자기 100번 글쓰기 27

학폭이란 단어가 처음 시작된 것은 불과 십년도 안되었다. 왕따란 개념도  2천년도 들어 본격 사용된 듯하니 우리는 단어가 생김으로 좀더 확실히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 가스라이팅도 불과 일이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사용되며 지난 과거의 시간 속에서 그 단어들이 내게 언제 침투한 것이 아닌가 비로소 돌아보게 된다. 어찌됐든 최근 몇년전 새롭게 도입된 학폭이랴 제도가 처음에는 협박과 공포가 되었지만 지금은 늘상 있는 일에 부모가 버티고 맞장뜨면 되는 귀찮은 과정으로 반성을 동반하는 경우는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믿는 성선설을 믿기에는 수많은 끔찍한 악행들을 보고들어왔기에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글로리도 성악설에서 나온 이야기겠지. 아이들의 순수한 폭력성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악한 본성이 어떤 계기로 여과되지 않은채 날것으로 종종 드러나는 것이다. 그것은 성장과정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최근 자식의 학폭과 연루되어 낙마한 자의 이야기로 안 그래도 뜨거운 소재가 더 이슈의 중간에 들어왔다. 학폭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그 아이가 왜 학폭의 중심인지를 설명한다. 부모를 보면 아이가 보이는 것은 높은 확률로 맞다.


새로운 entp실장이  아이가 영재고준비반에서 다른 아이를 괴롭혔다고 학폭을 걸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첫반응은 미친년 아니야.였다.

-아뉘 30등 하는 우리 아이가 100등 찍는 그 아이 때문에 학원을 그만둬야해요?

-애가 깐죽되서 애들이 같이 밥 먹는데서 뺐대요.

-이주전부터 울면서 학원을 안갔다는데 이제사 연락한 건 이상한 일 아니에요


가해자로 지목된 자의 엄마가 이런 자세를 다들 가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어찌됐든 상처받았을 아이에 대한 이해와 걱정은 일도 없이 저런 태도를 가지는 엄마는 집에 가서

- 그아이 이상하니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라

라고 이야기할 거라고 한다.


나는 웬만하면 첨예한 아이들의 입장차에 한 사람의 입장만을 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도 심히 자신만의 입장과 왜곡된 시각으로 서술되어 믿을  수 없기에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만.

중학교때 한학기동안 같은 학년에 70여건의 학폭위가 열렸던 적이 있다. 지인들도 연루된 적이 있고 그건 가해일 때도 피해일 때도 있었다. 억울한 부분도 있었을 테고 속상한 일도 있을 터이지만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태도 중 가장 안좋은 것은

-애가 원래 좀 이상했다

이다.

애가 이상하면 정당화되는 일이던가.


저러한 태도를 보이는 부모를 보면 어쩔 수 없이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란 말이 새삼 와닿는다.

부모가 되는 일은 내내 자기를 더욱 엄정히 돌아봐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테다.


그나저나 그 실장을 싫어하지 않으려 아무 마음을 가지  않으려 했는데 거리두기를 좀더 많이해야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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