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크리에이티브를 언제까지 낼 수 있을까?
얼마간의 고민은
‘좋은 크리에이티브 언제까지 낼 수 있을까’ 였다.
대개 브랜드는 영앤쿨을 계속 외치는데, 스물 다섯 입사한 나는 영에선 점점 떠나고 있고 그에따라 쿨의 개념도 내 이해와 다른 세대,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니까. AI에게 내 일자리 뺏기기 전에 광고인으로서의 삶이 알아서 조기마감 될 것 같았다.
어제는 클라이언트와 제안 미팅에서 PT를 했다. 보통 아이디어가 팔렸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PT는 말로 설득을 더하는 것 뿐이다. 가만 보면 광고라는 게 설득으로 시작해 설득으로 끝나는 것 같다.
아이디어 준비, 회의, 제안, 제작, 온에어. 이 모든 과정은 자신을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팀원, 클라이언트, 최종적으로 광고를 보는 사람들까지 설득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들로 하여금 광고로 인해 마음과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목표니까
설득의 과정이 상대 이야기에 공감하고, 고민을 정의하고 여러 사례를 대입해보며 대안적인 방향성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라면 내가 좇던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좋은 설득’이 아니었나 싶다.
다시보니 처음의 고민은 아티스트나 할 법한 고민 같았다. 좋은 크리에이티브의 집착보다 좋은 설득을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을 트니, 왠지 내 일자리 노리는 AI의 위협에서 3년 정돈 멀어진 것 같은 느낌에 안도감을 느끼며 퇴근길 몇 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