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등원 2주 차 첫날. 오늘부터는 한 시간 떨어져 있기 연습이다. 아침 9시쯤 유모차를 태워 10여분 거리. 물론 처음부터 즐겁게 유모차에 타지 않을 걸 예상해 10분은 잠시 바깥 산책을 했다. 주말 내내, 월요일부터는 한 시간 혼자 있게 되며 아빠가 데리러 갈 거라는 말은 해주었다. 그렇지만 지난 한 주 간 선생님, 친구들과 그리 가까워지지는 못한 듯 해 걱정이 많이 되었다. 처음에 떨어지면 거의 무조건 운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었고.
어디쯤에서 빠이빠이 하려나? 교실까진 데려다 주나? 유모차를 끌며 생각했다. 의외로 선생님이 현관에서 맞이해 주셨고, 아빠는 신발 벗겨주기까지만 한 후에 거기서 헤어졌다. 선생님에게 안긴 채, 안녕인지 아닌지 모를 너의 미묘한 손인사와 함께. 일단 울지 않고 들어가기는 했는데 과연…
같은 반에 아이를 맡긴 회사 과장님과 근처 커피숍에서 한 시간. 아빠들의 한 시간은 무척 길었다. 7분 지나 시계 한 번. 다시 10분 지나 시계 한 번. 중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는 어찌나 놀랐는지 모른다. ‘아이가 너무 울면 전화를 드려요’라고 안내받았기에… 다행히 다른 전화였다. 기나긴 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니 원장쌤이 나오셨다.
“해인이는, 안 울었어요”라는 말에 일단은 안도.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애착.. 문제없겠지? 생각이 스친다. 시간제 보육을 경험한 탓에 잘 적응하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아예 울지 않았다는 건 좀 놀라웠다. 원장쌤도 아잉들이 우는데도 해인이 동요가 없길래 놀라셨다고. 내 짐작으로는 시간제 보육에서 우는 아기들을 워낙 많이 봐서 덤덤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울지만 않은‘ 건 아니었고, 선생님과 책도 보고 친구와 장난감도 가지고 놀았다니 내 생각보다는 어린이집을 편하게 느끼고 있구나 생각했다. 교실에서 나와 해맑게 웃으며 달려와주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우면서, 미안했다.
또 한 걸음 세상으로 나아가는 해인! 어린이답게, 하루하루 즐겁고 재미난 일들로 어린이집에서의 시간이 가득 차길. 엄마 아빠가 늘 곁에 있을 테니 언제라도 오늘처럼 품으로 달려와주길. 아가. 한해인!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