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도 막바지에 이른 요즈음, 하루하루 늘어가는 너의 말이 큰 기쁨이다.
여기, 안아요, 해인이, 물 줘요 같은 말을 새로 하게 되어 점차 언어로 하는 소통의 신비를 느끼고 있다.
큰 돌을 ‘엄마’ 작은 돌은 ‘아기’라고 지칭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게 어떤 건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은 며칠 전 아침 우리의 대화.
해인: 아빠! (하며 앙증맞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아빠: 응?
해인: 사-애-
아빠: 사랑해요?
해인: 응!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저게 무슨 사랑해요냐고 했겠지만 아직 “사-애-요” 정도로밖에 발음하지 못하는 걸 알기에 금세 알아챘다. 되묻는 내게 큰 소리로 ”응!” 답한걸 보아도 분명 사랑해요였던 것 같다. 이전에 알려준 적은 있지만, 연습하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갑자기 사랑해요를 말해주니 그때의 기쁨이란. 너무나 벅찬,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복직 전 너에게 받은 큰 선물이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