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워요‘에 이어 양치질에 관한 두번째 에피소드. 이번 얘기는 일종의 육아 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해인이는 양치질을 싫어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해보면, 엄마 아빠가 해주는 양치질을 싫어하고 자기가 하는 건 좋아했다. 다만 그저 칫솔을 물고 빤다는 게 문제였지만. 결국 억지로 손을 잡고, 입을 벌리고… 꽤 불편한 시간이었다. 아이는 찡그린 채 우는 데다가 깨끗하게 충분히 오래 시킬 수도 없었으니.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적용해 본 ‘이 방법‘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양치가 즐거워진 것.
바로 ‘찌까벌레 양치법’이다. (찌까벌레는 ‘치카치카‘에서 왔다)
1.아기 입 속에서 뭔가 발견한듯 외친다 - 어! 찌까벌레다! 세 마리 있네! 아~ 해보자.
2.양치실시 - 앗, 찌까벌레 이 녀석이~ 여기서 [응아]하고 있네!
*[OO]은 뭐든 상관없다. 아이가 즐거워할만한 말이면 더 좋다.
3.다른쪽 실시 - 여기도 한 마리! 밥 먹고 있네!
5.마무리 - 찌까벌레 다 사라졌다. 내일 또 만나자!
해인이에게는 ’음식 먹었으면 양치 해야 돼‘ 보다는 훨씬 수용성이 높은 방법이었다. 무엇보다 시작부터 끝까지 ‘즐거운 시간‘이 된 게 무척 큰 변화였다. 찌까벌레 얘기를 하면 키득거리며 “뭐 하고 이쪄?” 라거나 “몇 마리 이쪄?” 물어보기도 하고, 인상쓰는 일 자체가 없어졌다. 기대하는 표정으로 ‘아‘ 입을 벌리는 게 어찌나 귀여운지. 엄마 아빠, 아기 모두에게 신나는 시간이 된 셈이다. 한결 쉬운 육아를 위해 별의 별 게 다 동원되는구나 싶으면서도 늘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 일 덕분에 머리가 녹슬 일이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의 육아를 도와주는, 자주 봐서 정들어가는 그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찌까벌레씨. 고마워요‘